러시아 외교부가 한국과 북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1월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 외교부가 한국과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한국 정부가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를 비공개 방문해 러시아 북핵 당국자들과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러한 정보 유포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러시아 측은 한국 측과 어떠한 협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으며 평양과 서울 양자 관계에 관한 문제와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러시아에는 어떠한 '북한 핵 문제'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외교부 대표단이 러시아 학계 특히 에너지·안보센터의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업무차 출장을 양국 외교 당국 공식 협상으로 둔갑시키려는 서투른 시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조작의 목적은 명백하다. 그것은 러시아연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손상을 입히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하로바는 러시아 입장에 대해 "첫째 이른바 '비핵화'는 새로운 지정학적 환경에서 모든 의미를 상실했다는 점, 둘째 러시아 측은 평양과 서울 관계에서 어떠한 중재도 배제한다는 점, 셋째 한반도에서 장기적 평화와 안정 구축 가능한 방안 논의는 반드시 북한의 국가적 이익과 입장을 전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