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5] 상속세가 촉발한 비극…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마무리
[제약·바이오 10대 이슈] ①전문경영인 체제 확립… 성과 창출 '정조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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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이어진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이 올해 초 종결됐다. 한미그룹은 오너 일가 상속세 재원 마련에서 촉발된 경영권 분쟁을 뒤로 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사업 성과를 노리고 있다.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전문경영인 중심의 선진 거버넌스 체제를 공식 선언했다. 기존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았던 오너 일가 송영숙 회장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고 대주주 일원으로서 전문경영인 체제 정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 대표에는 김재교 부회장이 선임됐다. 과거 유한양행과 메리츠증권에서 일한 김 부회장은 제약과 투자 분야에서 능통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제약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미그룹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대표 선임 배경으로 언급된다.
한미그룹 핵심 사업회사로 꼽히는 한미약품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했다. 경영권 분쟁 당시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되는 등 수모를 겪었던 박재현 대표의 영향력이 강해진 것. 박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최인영 한미약품 R&D(연구·개발) 센터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을 통해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올해 해외 진출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변이 없는 한 연임이 예상된다.
지난해 1월 시작된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은 상속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이 2020년 별세하면서 한미그룹 오너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는 5000억원 이상 규모로 알려졌다. 송 회장과 그의 딸인 임주현 부회장은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며 지분 일부를 정리하고 상속세를 납부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송 회장의 아들인 임종윤·종훈 형제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반대했고 이후에도 경영권을 두고 모녀(송영숙·임주현) 측과 부딪혔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한 한미그룹은 사업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그룹은 2030년 계열사 합산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미약품의 경우 2030년 매출 목표를 2조9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대표 제품을 매년 1건 이상 출시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김 부회장은 이달 초 한미그룹 기업설명회에서 "신약·바이오 역량을 고도화하고 약품 외 사업군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그룹의 사업 연계 구조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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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