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내년은 석화 구조개편 성패 좌우하는 해"
22일 서울 대한상의서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 열려
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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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20층 챔버룸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 모두 발언서 "(석유화학)구조개편 논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며 "올해가 성공적인 구조 개편을 위한 전략을 수립한 해였다면 내년은 구조개편의 성패를 좌우하는 추진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은 지난 19일 국내 석유화학 기업이 모두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것을 두고 "사업재편 논의에 진정성을 가지고 임해주셨다. 석유화학산업의 미래를 위한 큰 획을 긋는 작업에 책임감 있게 참여해주신 기업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난 8월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방향' 발표를 통해 연말까지 에틸렌 270만~370만톤 감산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 대산 산단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시설 통폐합을 논의한 끝에 110만톤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공동 운영중인 여천NCC의 경우 3공장 폐쇄를 결정해 46만톤을 줄이기로 했다. 여수 산단에선 LG화학과 GS칼텍스가 LG화학 제1공장(120만톤) 폐쇄를 논의하고 있다. 새롭게 거론된 여천NCC 1공장(90만톤)과 2공장(91.5만톤), 롯데케미칼 여수(123만톤) 공장 폐쇄 논의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장관은 "제출해주신 사업재편안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업계자율 설비감축 목표인 270~370만 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과가 나기 시작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이 정도면 됐다'는 순간 구조개편은 속도를 잃고 골든타임을 실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늘 여기 모인 이유는 단 하나. 우리는 작은 성과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성과 달성의 문턱에서 안주하지 않고 정부와 기업이 끝까지 전력을 다해 산업 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석화 기업들이 제출한 사업재편안에 대해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구조개편을 추진해나가야 한다"며 "오늘 제출해주신 사업재편안을 바탕으로 최종 사업재편계획을 조속히 수립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정부도 업계와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이겠다"며 "사업재편계획서 최종안이 제출되면 충실하게 심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융·세제·R&D·규제완화 등 지원패키지를 마련하여 사업재편 이행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정부는 페이스 메이커로서 민간의 결단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석화 기업이 NCC 설비 통폐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그간 규제로 인해 하지 못했던 연구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오는 23일 석유화학 산업 구조를 고부가로 전환하기 위해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를 발족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주력산업·첨단소재·친환경 등 전방산업과 연계된 R&D와 기반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는 사업재편에 참여하는 기업의 기술개발을 최우선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순신 장군께서는 명량해전을 앞두고 단 12척의 배로 전투를 치러야 하는 힘겨운 상황에서 울돌목의 좁은 물길을 활용하는 치밀한 전략을 마련하여 필사의 각오로 승리를 거두었다"며 "오늘 12개의 석유화학 기업이 이 자리에 모였다. 3개 산단의 사업재편 계획안도 마련되었다. 이제 정부와 기업은 2인 3각의 원팀으로 목표를 함께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번 석화 구조 방향성을 두고 "구조개편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각오로 어려움은 감수하고 변화는 완수하겠다"며 "이순신 장군께서 12척의 배로 승리를 이끌었던 것처럼 이 자리에 모인 12개의 기업과 정부가 한 팀이 되어 구조개편의 성공을 향해 전력질주하자"고 참석한 기업인들과 뜻을 모았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12개 석화기업 CEO와 화학산업협회, 산업통상부 측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석한 기업인으로는 ▲이천석 효성화학 대표▲김종화 SK지오센트릭 사장▲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김동춘 LG화학 대표▲조남수 HD 현대케미칼 대표▲류열 S-OIL 사장▲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허성우 GS칼텍스 부사장▲강길수 대한유화 사장▲박정운 한화솔루션 사장▲김철진 SK어드밴스드 대표▲나상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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