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실증사업을 완료했다. 사진은 함께 실증사업을 진행한 블록체인 금융 기업 웨이브릿지, 해외 디지털 월렛사 아론그룹,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 CI./사진=BC카드


BC카드가 외국인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실증사업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블록체인 금융 기업 웨이브릿지, 해외 디지털 월렛사 아론그룹,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지난 10월부터 약 2개월간 외국인이 보유한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국내 결제 환경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


실증은 외국인 이용자가 BC카드와 제휴된 해외 디지털 월렛에서 보유 중인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선불카드로 전환한 뒤, 별도의 실물카드나 환전 절차 없이 QR 결제를 통해 편의점·카페·마트 등 국내 BC 가맹점에서 결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BC카드는 스테이블코인의 국경 간 이동성과 카드 결제 인프라의 안정성을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테이블코인은 해외 결제·송금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지만, 결제 취소나 정정 등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국내 카드 결제 환경에서는 활용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BC카드는 디지털 선불카드를 매개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기존 카드 승인·정산 구조에 편입했다. 이를 통해 결제 고객과 가맹점 모두 기존 카드 결제와 동일한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BC카드는 이번 실증을 향후 국내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고 있다.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제도에 부합하는 결제 모델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하며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기술적 특성 상 국경 간 결제 측면에서 특히 효용성이 있어 외국인 소비자의 국내 결제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BC카드는 카드 결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법·제도 환경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모델을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