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빈자리 사실상 '무주공산'… 키움, 4년 연속 '최하위' 유력
최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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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4년 연속 최하위 위기에 직면했다.
키움은 2014년부터 무려 6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하며 명실상부 KBO리그 대표 '메이저리거 사관학교'로 자리잡았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한 10명 중 6명이 키움 출신이다.
키움은 ▲2014년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2016년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2021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024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5년 김혜성(LA다저스) ▲2026년 송성문(샌디에이고) 등 6명을 ML로 보냈다.
그러나 팀 전력은 매년 약화됐다. 특히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암흑기를 맞았다. 심지어 팀 승률도 2023년 0.411, 2024년 0.403, 2025년 0.336로 매년 꾸준히 떨어졌다.
팬들은 모기업이 없는 구단 사정을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투자에 소극적이란 지적을 이어갔다. 누적 포스팅 비용만 최소 7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단은 외부 영입에 큰 관심이 없다.
실제로 올시즌 키움 연봉 상위 40명 합계는 43억9756만원으로 리그 10위다. 9위 NC다이노스(89억4777만원)와 비교해도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키움 연봉(56억7876만원)과 비교해도 12억8120만원이 줄어들었다.
앞선 선수들과 달리 송성문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주전 3루수 감이 없다. 키움은 그동안 유망주들이 터지거나 싼값에 데려온 선수들로 어떻게든 한 시즌을 넘겼지만 내년엔 그마저도 없다.
강정호가 떠났을 당시 그 빈자리를 채운 선수가 김하성이다. 박병호가 이적했을 당시엔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데려온 채태인으로 대신했다. 김하성이 떠난 후에는 김혜성이 나타났다. 이정후의 빈자리는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이용규를 영입해 대체했다.
당장 올시즌 초반만 해도 김혜성의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키움은 송성문을 2루수로 돌리고 3루수에 신인 어준서, 여동욱, 양현종 등을 기용해봤지만 모두 부진했다. 그나마 김태진과 전태현, 염승원 등이 2루수로 가능성을 내비쳐 송성문이 다시 3루수로 돌아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키움은 '포스트 송성문'을 키우지 못하고 대책 없이 선수를 내보냈다. 비시즌 동안 영입한 내야수는 베테랑 안치홍뿐이다. 다만 안치홍은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수비 능력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전 소속팀인 한화에선 수비 부담이 적은 1루수를 보거나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가 더 많았다.
키움 팬들은 내년 시즌 탈꼴찌를 염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키움의 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6.88이다. 리그 전체 WAR 1위 송성문(8.58)이 빠질 경우 음수로 떨어진다. 사실상 기적이 없는 한 4년 연속 최하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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