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사들의 '부패한 이너서클'을 지적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지배구조개선 TF(태스크포스)를 꾸려 후속조치에 나선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지배구조 개선 테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확정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운영하는 지배구조 개선 TF는 CEO 선임 절차를 점검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내부통제 문제로 은행 등 자회사에서 금융사고가 터지면 제재를 받고 법적인 근거 없이 자회사의 임직원 인사에 개입하거나 부당대출 등을 강요할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 내·외부 후보 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 사외이사 구성에 전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의 주주 추천을 추가하는 등 추천 경로를 다양화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TF 구성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금융사 이너서클에 대한 지적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19일 금융그룹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관치금융 문제로 관여하지 않고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결코 방치할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집단이 소위 '이너서클'을 만들어 돌아가면서 계속해 먹더라. 그 집단이 도덕적이고, 유능하고, 금융그룹 자체를 잘 운영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나. 그러지 못한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에 금감원은 깜깜이 인사 논란이 제기된 BNK금융지주 등을 포함한 복수의 금융사 상대로 검사에도 나서는 등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