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 평당 5000만원 시대… 비강남권도 '20억원대'
강남권 넘어 비강남권 국평 분양가도 20억 돌파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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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민간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4000만원을 넘어선 지 1년 5개월여 만이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여파로 분양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력한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내년 청약 시장은 가격 경쟁력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2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52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5043만6000원이다.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4년 6월 4190만4000원을 기록하며 처음 4000만원대를 찍었고,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올해 11월 5000만원 선마저 넘어섰다. 같은 기간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4만2000원이었다.
분양가 상승은 토지비와 인건비, 자재비 등 공사 원가가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서울 분양 시장에서는 강남권뿐만 아니라 비강남권 단지의 분양가도 치솟았다.
올해 분양한 강남권 정비사업 단지인 '래미안 원페를라'와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의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각각 24억5070만원, 27억4900만원에 달했다. 다만 이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요가 몰렸다.
반면 비강남권인 동작구와 성동구 등 한강변 단지들도 '국민평형' 분양가가 2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 10월 공급된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 전용 84㎡ 최고가는 22억7850만원, 성동구 성수동 '오티에르 포레'는 24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분양가 상승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6포인트 오른 101.6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줄곧 기준선(100.0)을 상회하며 상승 전망이 우세함을 나타냈다.
연구원 측은 고환율 지속에 따른 수입 자재 가격 상승과 시장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비용 증가가 분양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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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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