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핀테크 업계는 안면인식 결제가 상용화되며 오프라인 결제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사진은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청운관에 위치한 학생식당에서 사용자가 페이스사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사진=네이버페이


2025년 핀테크 업계는 안면인식 결제가 상용화되며 오프라인 결제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얼굴 인식 결제를 앞세워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카드나 스마트폰 없이 얼굴을 인식하는 방식이 시범 단계를 넘어 실제 결제로 이어지면서 결제 경험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시장을 빠르게 확대한 쪽은 토스다. 토스의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는 지난 3월 일부 편의점과 서울 지역 매장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뒤 9월 초 정식 출시됐다.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정식 출시 시점 약 40만명이었던 가입자는 이후 73일 동안 하루 평균 8200명 이상 증가했다.

페이스페이는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 없이 1초 이내 결제가 가능하다. 올해 11월 기준 전국 페이스페이 사용 가능 가맹점 중 절반 가까이에서 실제 결제가 발생했고, 서울 지역은 가맹점의 약 79%에서 결제 이력이 확인됐다. 카페 업종의 사용률은 90%를 웃돌았다.


네이버페이의 얼굴 인식 결제는 상대적으로 긴 준비 과정을 거쳤다. 네이버는 2019년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관련 기술을 처음 공개한 뒤 사옥을 중심으로 내부 테스트를 이어왔다. 이후 2022년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얼굴 인증을 결제까지 확대하며 실제 결제 환경에 적용했다.

사외 상용화는 2024년 3월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베타 형태로 시작됐다. 네이버페이는 캠퍼스 내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왔고 올해 11월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정식 출시하며 얼굴 결제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네이버페이는 커넥트를 통해 얼굴 인식 결제 '페이스사인'을 결제 단말기 전면에 탑재했다. 결제와 함께 리뷰, 쿠폰, 주문, 포인트 적립까지 현장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재는 사전 신청한 약 2200개 매장을 중심으로 단말기 설치를 순차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전략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토스는 편의점과 카페 등 생활 밀착형 업종을 중심으로 사용처를 빠르게 넓히고 네이버페이는 캠퍼스·기업 등 반복 결제가 이뤄지는 공간을 중심으로 결제와 플랫폼 서비스를 묶는 전략을 택했다. 얼굴 인식 결제가 단순 결제 수단을 넘어 플랫폼 접점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셈이다.


다만 안면인식 결제가 대중적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생체 정보 활용에 대한 거부감과 보안 우려가 여전한 데다 단말기 보급 속도 역시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얼굴 결제는 기술보다 신뢰가 더 중요한 영역"이라며 "사용 경험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쌓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5년을 기점으로 얼굴 인식 결제는 더 이상 실험이 아닌 현실이 됐다. 2026년은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다음 경쟁 축이 카드·QR을 넘어 생체 인증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