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3부작 다큐멘터리 '세이브 더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사진=넥슨


다큐멘터리 3부작 '세이브 더 게임'이 29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세이브 더 게임은 한국 게임 역사와 문화를 담은 작품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을 연 넥슨이 제작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세상을 떠난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노력이 담겨 있어 아쉬움을 더했다.


넷플릭스는 29일 세이브 더 게임 1부 '세이브 더 게임', 2부 '온 더 라인', 3부 '굿게임(GG), 한국의 게이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공개했다. 게임 다큐멘터리 '내언니전지현과 나'로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독립영화지원상 등을 거머쥔 박윤진 감독의 신작으로 한국 게임 산업 30년을 집대성한 프로젝트다. 기획·제작은 사이드미러가 맡고 바른손이앤에이와 넥슨재단이 함께했다.

기존 게임 소재 다큐멘터리들과는 다르게 1980년대 후반 한국 PC 패키지 게임의 등장부터 산업의 태동기와 변곡점, 부흥기에 거쳐 현재에 이르는 발전 과정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조명한다. 당시 주요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앞서 넥슨재단은 지난해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를 맞아 다큐멘터리 제 2부 온 더 라인 사전 상영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당시 시연회에 나선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상영 후 "한국 게임 산업을 일궈온 사람들의 발자취와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 이러한 기록들이 역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1부는 80~90년대 '신검의 전설',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등 척박한 환경에서 싹을 틔운 1세대 개발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산업의 태동기를 그려냈다. 특히 넥슨을 세운 김정주 창업주의 노력과 헌신이 한국 온라인 게임을 어떻게 열었는지 알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정욱 이사장은 지난해 시연회에서 "1부에서 창업주 얘기가 있었는데 실제 본인이 나오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고 말한 바 있다.


2부 온 더 라인은 국내 게임 선구자 넥슨의 수 많은 노력과 고민들이 곳곳에 묻어났다. 바람의나라, 크레이지 아케이드, 큐플레이, 메이플스토리 등 2000년대 획을 그은 게임들의 탄생 비화들도 공개됐다. 특히 '게임 라이브 서비스'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짚었다. 게임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유저들이 꾸준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온라인 게임 운영의 필수 요소로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유저 성향에 맞춘 정기적 업데이트와 개선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3부 '굿게임(GG), 한국의 게이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는 대한민국이 e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선 배경을 심도 있게 짚었다. 전·현직 프로게이머들이 출연해 세계 무대를 압도한 한국 게이머들의 특성도 소개했다.


이번 세이브 더 게임은 단순하게 한국 게임의 과거사를 되짚는 것이 아니라 한국 게임 생태계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 앞으로의 시사점을 제시한다는 의의를 갖는다.

넥슨 관계자는 세이브 더 게임의 넷플릭스 공개를 두고 "그동안 넥슨이 해왔던 ESG 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