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웨어 기업 배럴이 부진한 내수 환경 속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사진은 배럴의 래시가드 제품. /사진=배럴 홈페이지


꾸준한 주주환원 행보를 보인 코스닥 상장 스포츠웨어 기업 배럴이 부진한 내수 환경 속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배럴은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을 목적으로 7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최근 내놨으며 1주당 배당금액은 보통주 75원, 우선주는 112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31일이며 총 918만2489주에 대해 7억3839만1143원을 배당한다.

배럴은 2010년 설립된 스포츠웨어 및 용품 제조사다. 코스닥에는 2018년 상장됐고 2022년 의류기업 더네이쳐홀딩스에 인수됐다. 3분기 말 기준 지분율은 41.67%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래시가드나 수영복 등 워터 스포츠 의류와 요가, 피트니스 웨어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모회사 더네이쳐홀딩스는 꾸준히 주주환원을 펼쳤다. 올해도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총 72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배럴도 이에 동참해 3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전년에는 보통주 기준 주당 50원을 배당했지만 이번에는 배당액을 전년 대비 50%를 인상했다.

배럴은 2024년 12월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고 2025년 초반까지 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9월에는 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지속해서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8년 상장 당시에는 해외 진출 등에 힘쓰느라 배당을 따로 하지는 못했었다"며 "코로나19 이후 2022년 흑자로 전환되며 이때부터 배당을 실시해야겠다는 내부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했고 이를 실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이같은 흐름의 연장"이라며 "지난해 공시 직후 계엄이 터지면서 회사 주식 가치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했지만 주주 환원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은 추가적인 소각 예정은 없다"며 "회사도 이익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데 효과가 좋지는 않았기에 당장은 좀 힘들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주주환원 좋지만… 3분기 연결 기준 연간 누적 매출·영업이익 모두 감소

배럴의 주가는 29일 종가 기준 3775원을 기록해 올해 지속해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서울 성수동 배럴 팝업스토어. /사진=배럴 홈페이지


회사의 주주환원 지속 행보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주가 하락과 부진한 실적은 고민이다. 배럴의 주가는 29일 종가 기준 3775원이다. 이는 가장 높았던 올 1월10일(종가 기준)의 5300원과 비교해 28.77% 감소하며 뚜렷한 우하향세다.

주가 하락은 실적 감소 영향도 크다. 배럴의 연결 기준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간 누적 매출은 506억525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1억6697만원을 기록해 21.74% 줄었다. 제품별로는 워터 스포츠 연간 누적 매출이 38억6540만원으로 6% 감소했고 용품은 7.6%, 애슬레저는 29.6% 뒷걸음질 쳤다.

회사는 고물가 및 경제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상반기 국내 정치 및 글로벌 관세 이슈 등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것을 부진한 실적의 요인으로 본다.

실제로 배럴의 국내 매출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내수 누적 매출은 503억4600만원으로 비중은 99.39%에 이른다. 내수 시장 부진이 실적 타격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배럴 관계자는 "올해 제시했던 사업계획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영업이익 목표율 자체가 그리 높지 않았다"며 "마케팅에 힘쓰는 부분도 있었고 할인 정책 등에도 기대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에 사실상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는 의류와 패션 분야의 부진 속에서도 실적 선방을 이뤘다고 주장한다. 배럴은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실내 수영복 라인을 실적 선방의 요인으로 꼽았다. 3분기 연결 기준 스윔(실내 수영복) 부문의 누적 매출은 약 91억2700만원으로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그는 "아직 규모가 작지만 실내 수영복인 스윔 라인은 성장세"라며 "계절성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육이 의무화되며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점 등이 매출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배럴은 실적 개선을 위해 채널 확장도 도모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백화점과 아웃렛 입점 위주로 운영을 해왔다"며 "이에 더해 총판과 온라인몰 등으로도 채널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중국 법인이 있고 이에 더해 해외 사업팀도 신설했다"며 "해외 수출처도 지속해서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의류 시장을 기준으로 볼때 나쁜 편은 아니다"라며 "매출을 늘리고 고정비용을 희석하며 차츰 회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