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헴프산업클러스터 조감도./사진제공=전북도


전 세계 산업용 대마(헴프)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새만금을 글로벌 헴프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북도는 규제 혁신과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산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클러스터를 조성해 미래 신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 1호 사업으로 추진되는 헴프산업클러스터 조성에는 내년부터 2034년까지 총 3875억 원이 투입된다. 해당 사업은 국정과제인 '신산업 규제 재설계'와 '균형성장 거점 육성'에 포함돼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의지도 반영됐다.

글로벌 헴프 시장은 2030년 약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3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캐나다는 환각 성분인 THC 함량 0.3% 이하의 헴프를 마약류 관리 대상에서 제외해 산업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유럽연합 역시 CBD 식품을 신식품으로 분류해 유통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대마의 재배와 활용이 엄격히 제한돼 왔다. 경북 안동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CBD 수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재배와 가공시설이 분산돼 있고 실증 범위도 제한적이어서 산업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전북도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만금에 '메가특구' 모델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규제자유특구가 개별 행위별 예외 승인 방식이었다면 메가특구는 '원칙 허용·예외 금지'라는 포괄적 규제 특례를 적용한다. THC 0.3% 미만 헴프의 재배와 제조는 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안전관리 위반 등 위험 요소에만 제한을 두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종자 개발에서 재배·가공, 제품 생산·유통·수출까지 산업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해외 시장이 규제 완화로 헴프산업을 선점한 상황에서 국내 산업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재배부터 가공·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메가특구' 모델을 통해 기존 규제 특구의 한계를 뛰어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