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2월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스1 장수영 기자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에 임종룡 현 회장이 최종 선출됐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9일 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이날 오후 최종후보자명단(숏리스트)에 오른 임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외부 후보 2명(비공개 요청)을 대상으로 후보별 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부합 여부에 대한 검증과 개인별 발표·면접 절차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임추위는 "우리금융지주는 금융감독원 지배구조모범관행을 충실히 반영해 2024년 2월 경영승계규정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계획을 전면 개정했으며, 해당 규정과 원칙에 따라 지난 2년간 내·외부 상시 후보군을 관리해왔고 이번 승계프로그램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금융그룹의 도약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2개월간 수차례의 임추위와 간담회를 개최해 후보자들을 면밀히 검증하고 논의한 끝에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종룡 2기 경영 체제'가 본격 닻을 올리게 됐다. 임 회장은 첫 임기가 만료되는 2026년 3월부터 3년 임기를 더 이어가게 된다.


1959년 전라남도 보성군에서 태어난 서울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0년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치고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그는 2013년 6월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해 증권사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2015년 3월 다시 공직으로 자리를 옮겨 약 2년 4개월 동안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금융위를 이끌었다.

2023년 3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에는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과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중점 추진해왔다. 2024년 8월 우리투자증권 출범, 올해 5월 동양·ABL생명 편입으로 이른바 종합금융그룹의 틀을 마련했다.

임종룡 2기 체제 과제는?

임 회장은 탄탄한 그룹 실적을 바탕으로 애초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우리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CET1(보통주 자본 비율)도 13% 선에 근접하게 유지하면서 재무 건전성까지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년 전 우리금융 CET1 비율은 11.95%로 12%에도 도달하지 못했지만 올해 3분기 CET1 비율은 12.92%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포인트(p) 상승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밸류업 계획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주주환원율 50% 등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중장기 Target ROE(자기자본이익률) 10%,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이자 부문의 성장력을 강화하고, 디지털·AI 금융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점은 2기 체제에서의 과제로 꼽힌다.

금융사고 예방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지속 해결해야 할 문제다 새 정부의 국정 기조와 발맞춰 생산적·포용금융 확대에도 나서야 한다.

임 회장은 이날 임추위가 끝난 후 입장문을 통해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해준 데 대해 감사드리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생산적·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증권·보험업으로 보완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을 쏟고 금융업 신뢰의 척도인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2026년 3월 우리금융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