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명예의 전당 득표… 텍사스 담당 기자 "그는 분명한 개척자"
최진원 기자
공유하기
메이저리그(ML)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추신수가 득표에 성공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를 담당한 제프 윌슨 기자는 31일(한국시각) 자신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추신수에게 투표했음을 밝혔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매년 명예의 전당 투표를 진행한다.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는 10년 이상 뛴 빅리거 중 은퇴한 지 5년이 지나거나 5년 이상 ML에서 활동하지 않은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조건이 부합할 경우 BBWAA의 심사를 거쳐 후보에 오른다.
추신수는 2026년 투표에서 한국인 최초로 후보에 올랐다. ML 아시아인 최다승(124승)을 기록한 박찬호도 후보조차 오르지 못했던 걸 감안하면 대단한 업적이다. 다만 내년에도 명예의 전당 후보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10년 동안 주어지지만 득표율 5%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면 제외된다. 추신수는 윌슨 기자의 표를 받아 득표율 1%를 기록 중이다.
윌슨 기자는 "추신수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만큼 화려한 기록을 쌓지는 못했지만 야구계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겼다"고 투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추신수는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한 뛰어난 선수였다"며 "2025년 텍사스에는 추신수 같은 선수의 활약이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윌슨 기자는 "BBWAA 투표권자는 (명예의 전당 투표가) 국민적인 스포츠 야구에 영항력을 미친 선수를 뽑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ML로 진출하게 될 것이다. 추신수는 이들의 ML 진출을 이끈 선구자"라고 평가했다.
윌슨 기자는 추신수의 선행에도 주목했다. 추신수는 과거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생계가 어려워지자 사비를 털어 선수들을 도왔다. 끝으로 "언젠가 한국 출신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면 그는 추신수를 언급할 것"이라며 "추신수의 선구자적인 면모를 봤을때 명예의 전당 투표를 할만한 가치는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최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