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판매 1년 만에 부활… 내년 키워드는 '친환경차'
올해 신차 판매량 전년 대비 2.5% 늘어
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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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가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내년에는 전기차 보조금 확대와 다양한 친환경차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내수 회복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3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신차 판매량은 154만33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이달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167만7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11년 만에 최저치인 163만5000여대까지 떨어졌던 내수 시장이 1년 만에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올해 1월 자동차 개소세를 기존 5%에서 3.5%로 한시 인하했으며 소비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해당 조치를 내년 6월 30일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개소세 감면 한도는 차 1대당 최대 100만원이며 교육세와 부가가치세(VAT)를 포함하면 최대 143만원의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정부는 이번 연장을 끝으로 개소세 인하 조치를 종료할 방침이다.
내년도 전기차 보조금은 15조9160억원으로 올해보다 7.5% 늘었다. 보조금 한도는 기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올랐고 내연기관차를 폐차하고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100만원을 지급하는 전환지원금이 신설됐다. 국비와 지자체 지원금을 합치면 최대 700만원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 자동차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1~11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1만673대로 전년 동기(12만9067대) 대비 51.5% 급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약 16만4000대)을 넘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예정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중국산 전기차들의 공세도 거세질 전망이다. BYD는 '씨라이언 7'의 흥행에 힘입어 한국 진출 첫 해인 올해 연간 판매량 5000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지리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샤오펑 역시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에 맞서 현대자동차는 '스타리아' 전기차 버전을 출시한다. 스타리아는 디젤·가솔린·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제공돼 왔는데 이번 전기차 출시로 풀라인업을 갖출 전망이다. 기아는 PBV(목적기반차량) 두 번째 모델인 'PV7',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전기차 'GV90'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 신차도 대거 출시된다. 기아는 오는 1분기 스테디셀러인 소형 SUV 셀토스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형 셀토스'를 출시한다. 제네시스도 'GV80 하이브리드'를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며 르노코리아도 내년 상반기 하이브리드 모델인 쿠페형 SUV 오로라2를 출시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10일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에서 신형 셀토스에 대해 "고객 요구가 많았던 공간 확대와 파워트레인 다양화를 반영해 전장·휠베이스를 늘리고 하이브리드 옵션을 추가했다"며 "연간 판매 목표는 43만대로 스포티지·쏘렌토와 함께 기아 글로벌 SUV 라인업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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