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AI로 한층 진화한 LG 시그니처 라인업을 공개한다. 사진은 인테리어컷. /사진=LG전자


LG그룹이 전사적 AI 역량을 결집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에 나선다. AI 로봇과 전장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중심의 신사업·신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AI 가전 포트폴리오를 로봇으로 확장한다. 새로운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앞세워 로봇 사업의 경쟁력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클로이드는 집안일을 줄이는 가전제품뿐만 아니라 일을 직접 하는 새로운 폼팩터가 필요하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몸체에 달린 양팔과 다섯 손가락은 인간을 닮은 섬세한 동작이 가능해 인체에 맞춰진 거주환경에서 원활히 집안일을 할 수 있다. 주변 환경 인식·학습하는 능력은 물론 AI가전을 제어해 고객을 케어하는 AI비서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출시 10주년을 맞아 새단장하는 LG 시그니처 라인업도 공개한다. LG 시그니처는 LG전자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고객이 제품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혁신기술을 더한 게 특징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LG 시그니처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총 10개 제품군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AI 기반의 편의 기능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새로운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LLM 기반으로 고객의 일상 대화를 이해하는 AI 음성인식 기능이 적용됐다.

LG 마이크로RGB 에보(MRGB95B)도 최초로 선보인다. 마이크로RGB는 백라이트에 쓰이는 광원 크기를 초소형으로 줄이고 기존 백색 대신 적색·녹색·청색 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색상 재현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이번 제품에 듀얼 AI 엔진 기반의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탑재시켰다. 업계 유일의 OLED 전용 화질·음질 AI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화면 밝기와 명암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마이크로 디밍 울트라' 기술도 적용됐다.
세계 최초 240Hz RGB 스트라이프 구조가 적용된 LG디스플레이 모니터용 OLED 패널. /사진=LG디스플레이


전장 사업도 전면에 내세운다. AI를 적용해 운전석부터 조수석, 뒷좌석까지 탑승자 맞춤형 공간으로 바꾸는 AI 기반 차량용 솔루션을 제시한다. 해당 솔루션은 CES 출품목 가운데 가장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주어지는 'CES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차량용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AI 캐빈 플랫폼'도 공개한다. 시각 정보를 분석하는 오픈소스 기반의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들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했다.


LG이노텍 역시 전장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계기판 뒤에 탑재돼 운전자를 모니터링하는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UDC)를 개발하고 이를 CES 2026에서 최초 공개한다.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신제품 개발에 돌입한 결과, 화질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차세대 UDC'를 업계 최초로 선보인 거다. 'AI 화질 복원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UDC의 고질적인 화질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차세대 UDC' 개발로 LG이노텍은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 앞으로도 글로벌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기술을 자율주행 분야에 적용해 차량 카메라 모듈·라이다·레이더를 융·복합한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사 OLED만의 경쟁력을 적극 강조한다. OLED 기술 철학과 고객가치를 알리기 위해 '탠덤'(Tandem)을 브랜드명으로 선정했다. 대형 OLED 기술과 중소형 OLED 기술을 분리해 특장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기술 브랜드를 분류했다. 대형 WOLED의 브랜드명은 탠덤 WOLED, 중소형 OLED 브랜드는 '탠덤 OLED'다.

이와 함께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게이밍 OLED 패널 제품들을 대거 공개한다. 대표적으로 가장 빠른 주사율인 720Hz를 구현한 27형 게이밍 OLED 패널을 선보인다. OLED 패널 중 가장 빠른 주사율인 720Hz를 구현한다. 주사율은 화면이 1초당 전환하는 횟수로, 720Hz는 1초에 720번 화면을 새로고침한다는 의미다. OLED 패널로 720Hz의 초고주사율을 실현한 것은 LG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