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분리매각' 논란 속 고려아연 공세 여전
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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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통매각 실패 후 결국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큰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여전히 고려아연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핵심으로 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계획안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고 회생금융으로 약 3000억원을 조달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향후 6년간 최대 41개의 부실 점포를 폐점해 몸집을 줄이고 홈플러스 인수자를 다시 찾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인수합병(M&A)을 시도했지만 유력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자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좋은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검토하고 관계인집회 등 채권단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에도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익스프레스 매각이 홈플러스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향후 대형마트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자금난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근속 일수가 긴 일부 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내용도 담긴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에 노조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거세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상계획안에 대해 "알짜는 팔고 부담은 버리는 구조조정이자 먹튀 시나리오"라며 "홈플러스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TF 구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MBK가 내놓은 소위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은 기업을 살리는 길이 아니라 알짜 자산을 다 팔아치우고 껍데기만 남기는 '기업 해체 선언'이자 '시한부 사형 선고'"라고 비판했다.
MBK를 향한 사정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직무대리 부장 김봉진)는 지난달 2일과 10일 김광일 MBK 부회장과 김병주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로 각각 소환조사했다.
이런 와중에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MBK 측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광일 MBK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장형진 영풍 고문 등은 지난달 15일 열린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고려아연의 미 제련소 사업과 관련된 안건들에 모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MBK·영풍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며 모두 기각했다.
이에 대해 MBK와 영풍은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아쉬움을 표명한다"며 "고려아연 최대주주로서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미국뿐 아니라 고려아연과 한국 경제 전반에 실질적 '윈윈'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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