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오전 제주시 영평동 카카오 본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군부대가 출동해 시설물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카카오와 네이버, KT 등 주요 기업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에 잇따라 게시된 가운데 경찰이 명의도용 여부를 포함한 혐의점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명의도용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3명 중 일부에 혐의점이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이들이 지목한 명의도용 추정자 1명 등 4명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협박글들이 모두 해외 IP를 우회해 작성된 점을 확인하고 역추적을 위한 압수수색 영장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12월15일부터 23일까지 9일 동안 카카오에 10회, KT에 1회 등 11회에 걸쳐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협박글이 작성됐다. 협박글에는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폭파하고 고위 관계자를 사제 총기로 쏘겠다", "나는 이재명 대통령", "분당 KT 사옥에 사제 폭탄 40개를 설치했다" 등이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각 건물 등을 수색했으나 폭발물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카카오 측에서 해외 IP를 차단하는 내부 시스템을 작동해 관련 협박글은 더는 게시되지 않고 있다.

작성자는 자신의 신원을 모 고교 자퇴생, 모 중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혔지만 해당 인물들은 모두 "명의를 도용당했다"며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지목한 명의도용 추정자는 10대 남성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확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11건의 글 모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명의도용을 주장하는 4명 또한 관련 있는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회한 IP주소는 스웨덴, 스위스, 불가리아, 캐나다 등 유럽 쪽"이라며 "IP 역추적 영장 발부 등 혐의자 특정을 위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