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가 5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의 환율 대책을 긍정 평가했다. 사진은 뉴욕 모간스탠리 본사. /사진=머니투데이


모간스탠리가 5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원·달러 환율을 반전시켰다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이는 단기적일 수 있다며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슬린 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원화 반전과 관련된 최근 외환 조치에 대한 이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의 강력한 구두 개입과 세제 개편안으로 약세를 기록하던 환율이 안정됐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2025년 7월 이후 9% 이상 약세를 보여 12월23일에는 달러당 1484원까지 내렸다. 이는 2024년 12월 기록했던 저점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일제히 시장 안정 메시지를 냈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공동명의의 구두 개입에서 현재의 환율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경고했다. 그 결과 하루 만에 환율은 20원 이상 떨어졌다.

그는 "한국 정부의 일련의 외환 조치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면서 "원화 약세를 완화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약속과 세제 혜택이 시장 심리를 반전시켰다"고 봤다.


특히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기획재정부 등 관련 당국이 말에 그치지 않고 잇따라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놓은 것도 긍정적으로 봤다.

모간스탠리는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통화 스와프 연장과 한국은행의 외화 유동성 조치에 더해 기획재정부도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복귀를 위한 세제 면제 혜택을 줬다"면서 "이같은 조치는 외환 수급 균형의 흐름을 개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슬린 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의 자본 환류는 약 330억달러를 환류한 2023년의 사례를 볼 때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2025년 10월 기준 한국 기업들이 약 1150억달러의 해외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효과를 거둘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모간스탠리는 개인 투자자 측면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관측했다. "국내 증시 복귀 시 세제 적용 한도는 5000만원 수준으로 다소 낮다"면서 "거기에 미국 증시 전망이 계속 강력하다면 국내로 돌아올 유인이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서는 "최근의 한국 정부의 정책적 움직임은 단기적인 비관 심리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면서 "다만 이는 단기적이기에 지속적인 원화 강세를 위해서는 국민연금 프레임워크의 변화와 같은 구조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