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둘에 진 별, 김광석 30주기… 의혹 가득한 '가객'의 사망 [오늘의역사]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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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월6일 '영원한 가객' 김광석이 서른 둘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짧은 삶이었지만 그가 남긴 노래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반복해 소환되고 있다.
김광석은 1980~1990년대 한국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목소리였다. 1984년 그룹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가요계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개인의 감정과 시대의 정서를 노래하며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확보한 가수로 평가받는다. 곡 '이등병의 편지'는 군 복무라는 보편적 경험을 서정적으로 풀어냈고 '서른 즈음에'는 한 세대의 불안과 상실을 상징하는 노래로 남았다.
'사랑했지만'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그의 대표곡들은 발표 이후 수십 년이 흐른 지금도 공연 무대와 방송을 통해 꾸준히 불린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담담한 음색과 진솔한 가사로 공감을 끌어낸 김광석의 음악은 소극장 라이브 공연 문화를 대중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음반 성적을 넘어 '노래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한 가수라는 점에서 그의 존재는 여전히 특별하다.
갑작스러운 죽음… 남겨진 의문들
김광석의 삶은 갑작스럽게 멈췄다. 1996년 1월6일 새벽, 그는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현장 정황 등을 종합해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렸다.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은 없다는 판단이었다. 다만 부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이후 논란의 불씨로 남았다.시간이 흐른 뒤 일부에서 타살 의혹이 제기되며 사건은 다시 주목받았다. 2017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에서는 그의 죽음이 단순한 극단적 선택이 아닌 아내 서모씨에 의한 타살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고인의 친형은 재수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같은 해 9월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당시 수사 기록과 관계자 진술을 재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친형 측은 김광석의 외동딸 김서연양이 2007년 숨진 것과 관련해 서씨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양은 김광석의 음악 저작권을 상속받은 상태였다.
다만 수사 결과 주요 의혹들은 사실로 인정되지 않았고 경찰은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 김광석을 둘러싼 '남겨진 의문들'은 이 과정에서 더욱 확산됐다.
공간이 된 기억… 우리가 김광석을 추억하는 법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의 삶과 음악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와 공연, 기획 전시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 조성된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은 그의 음악을 기억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노래 가사와 벽화를 통해 김광석을 일상의 풍경으로 불러낸다.그의 노래는 공연과 음원, 방송 등을 통해 꾸준히 사용되며 세대를 넘어 소비되고 있다. 사망 이후에도 그의 음악이 지속적으로 불리고 있다는 점은 김광석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문화 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망 30주기를 맞은 오늘, 누군가는 '서른 즈음에'로 자신의 시간을 떠올리고 또 누군가는 '이등병의 편지'로 지난 시절을 기억하며 여전히 김광석을 추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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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