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이 한 달 만에 12조원 넘게 늘며 역대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올해 증시 개장 첫 날 사상 최대치인 4300을 돌파하며 4309.63으로 마감된 코스피가 4400선을 넘어 4500선까지 도달한 불기둥 행보를 보이자 증시 대기자금도 역대 최대치로 불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한 달 전(77조673억원) 보다 16.2%(12조4538억원) 늘어난 89조521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찍었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돈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해 11월5일 88조270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1월2일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액도 같은 날 기준 100조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감소세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939조2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971조9897억원에서 한 달 새 3.4%(32조7034억원) 줄며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반도체주 강세에 연일 100포인트씩 뛰며 신고점을 갈아치우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올 들어 코스피는 5.8% 넘는 상승률을 보이는 등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분위기다.

개인 투자자는 올 증시 개장 첫날인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SK하이닉스(1317억원), 삼성에피스홀딩스(853억원), 에스엠(692억원), HL만도(665억원), 원익홀딩스(644억원), 삼성전자(606억원), 이수페타시스(594억원), JYP엔터(462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442억원) 등 반도체와 엔터주를 사들였다.

코스피 랠 리가 이어지자 증권사들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 밴드를 기존 3800~4600포인트에서 4200~5200포인트로 올렸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5500포인트로 제시한 바 있고 KB증권은 올해 하반기(7~12월) 5000선 돌파 뒤 내년 상반기 7500선 도달 가능성까지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