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또다시 새 사령탑을 찾아야할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맨유를 지휘하던 루벤 아모림. /사진=로이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계적인 명장 알렉스 퍼거슨의 후계자를 13년째 찾아해매고 있다.

맨유는 지난 5일(한국시각) 루벤 아모림 감독을 경질했다. 2024년 11월 맨유 감독으로 부임한 아모림은 당시 39세로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지도자였다. 구단도 아모림 감독이 오랫동안 팀을 이끌며 구단의 체계를 다잡아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겨우 1년2개월만에 결별했다.


벌써 13년째 '포스트 퍼거슨'을 찾고 있는 맨유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27시즌 동안 장기 집권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회 등 총 38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긴 명장이다. 구단은 은퇴한 퍼거슨 감독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사령탑을 영입했지만 아직 뚜렷한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

그동안 팀을 스쳐 간 지도자만 무려 10명(대행, 임시 포함)이다. 감독별 경기 수(공식경기 기준)는 ▲데이비드 모예스(51경기) ▲라이언 긱스(4경기) ▲루이스 판 할(103경기) ▲조제 모리뉴(144경기) ▲군나르 솔샤르(168경기) ▲마이클 캐릭(3경기) ▲랄프 랑닉(29경기) ▲에릭 텐하흐(128경기) ▲뤼트 판 니스텔로이(4경기) ▲아모림(63경기) 등 10명이다. 200경기 이상을 지휘한 감독은 단 한명도 없다.


13년 동안 리그 우승은 단 한 번도 없다. 커뮤니티 실드 2회, FA컵 우승 2회, 카라바오(EFL)컵 우승 2회 등 트로피는 있지만 리그 우승은 전무하다. 유럽대항전에서는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던 2016-17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한 차례 뿐이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등 라이벌 팀들이 장기집권을 통해 황금기를 맞았다. 사진은 과거 리버풀을 지휘했던 클롭 감독(왼쪽)과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 /사진=로이터


라이벌 구단은 비슷한 시기에 장기 집권할 사령탑을 만나 황금기를 맞았다. 2016년 맨체스터 시티에 부임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8년째, 562경기를 지휘하며 리그 6회, UEFA UCL 1회 등 1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9년 동안 489경기를 지휘하며 UEFA UCL 등 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클롭 감독의 후임인 아르네 슬롯 감독은 2024-25시즌에는 다져둔 기반을 활용해 리그 우승까지 성공했다.


아스널은 맨유와 가장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팀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물러난 후 우나이 에메리 감독(현 아스톤 빌라)이 잠시 사령탑을 맡았지만 78경기 만에 사임했다. 이때 아스널은 과거 팀에서 선수로 뛰었던 미켈 아르테타를 영입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선수와 함께 성장하며 팀 컬러를 만들었다. 사진은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휘하는 아르테타 감독. /사진=로이터


지도자 경력이 전무했던 아르테타 감독은 데뷔초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전했지만 7년, 318경기를 지휘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평소 세트피스와 수비, 동기부여 등에 대해 강조하며 긴 시간 아스널만의 팀 컬러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올시즌 아스널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최소 실점 1위(0.7골), 클린시트 공동 1위(9회) 등 경기력도 뛰어나다.

반면 맨유는 잦은 감독 교체로 성장과 성과를 모두 놓쳤다. 새롭게 부임한 감독들은 대폭적인 선수단 정리로 새판짜기를 실시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고 이는 고스란히 선수단의 몸집만 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아모림 감독도 3백을 고집하며 구단과 마찰을 빚었다. 전임 텐하흐 감독 시절 주축으로 활약한 마커스 래시포드(FC바르셀로나)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첼시) 같은 선수들은 아모림 감독 부임 후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