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저축은행 3%대 예금… 전면 확산은 '글쎄'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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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에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수신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보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좁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2%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2.84%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연 2.87%)와 비교하면 0.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NH저축은행의 'NH특판정기예금'이 연 3.20%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CK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연 3.18%, HB저축은행 '스마트회전정기예금'은 연 3.17%다. 다올저축은행도 'Fi 리볼빙 정기예금' 상품을 통해 연 3.16%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연 3%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예금 상품은 100개가 넘는다.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3%대 예금 상품이 다시 등장하고 있지만 업계 전반으로 수신 확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여신 규모를 줄이고 있는 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로 신규 대출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예금 의존도가 높은 업권인 만큼 수신 금리를 인상하면 곧바로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여신 수익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예금을 공격적으로 늘릴 경우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수신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최근 금리 인상은 지나친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은행권 금리와 키를 맞추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저축은행이 수신 경쟁력을 갖추려면 은행보다 0.8~1%포인트(p) 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지만 현재는 이 격차가 더 좁혀졌다는 설명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은행보다 금리가 0.8~1%포인트 정도 높아야 수신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데 지금은 그 수준이 아니다"며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키를 맞춰 자금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는 것만 막아보자는 차원에서 금리를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수신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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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