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로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증권사들의 경쟁도 본격화 하는 흐름이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플랫폼 전쟁 3라운드가 시작됐다. MTS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도입 경쟁 이후 기능을 늘리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전문화' 경쟁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반대로 다양한 연령층과 초보 투자자를 공략하기 위해 '간편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9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최근 1년 동안 주요 10대 증권사 MTS 월평균 이용자 수는 약 112만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기록한 MTS는 키움증권의 '영웅문S#'이다.

영웅문S#의 월 평균 이용자 수는 190만명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미래에셋증권의 M-STOCK 181만명, 삼성증권 M-POP 176만명, KB증권 M-able 160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대면 계좌 개설과 모바일 거래가 보편화되며 MTS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MTS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사실상 기본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MTS를 통한 투자자 유입이 본격화하면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흐름이다. 앞서 증권사들은 단순한 주문 기능을 넘어 시황, 뉴스, 리서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MTS를 고도화했다.


최근에는 투자자 연령층이 다양해지고 초보 투자자 유입이 본격화하면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를 앞세운 간편화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복잡한 기능을 줄이고 핵심 거래 기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재구성한 '간편모드' 도입이 확산하면서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는 구조 설계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지난해 10월 키움증권은 MTS '영웅문S#'에 간편모드를 추가해 별도 앱 설치 없이 기존 모드와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매수·매도부터 환전, 소수점 거래까지 주요 기능을 한 화면에 담고 거래 및 검색 기능 등을 대폭 단순화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고령투자자 맞춤형 간편모드를 도입했다. 글씨 크기를 최소 20% 이상 확대하고 'USD', 'JPY' 등 영문 금융 표기를 한글로 바꾸는 등 정보 이해도를 높였다. 주문 화면은 간편 주문 구조로 재설계했고, 이체 과정은 단계별 진행 상황을 시각화해 혼란을 줄였다.

교보증권은 MTS에 자산 조회와 이체, 국내외 주식 매매 등 이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중심으로 화면을 단순화한 간편모드를 도입했다. 버튼 간격을 넓히고 색상을 절제하는 등 디지털 취약계층과 MZ세대를 동시에 겨냥한 UX 설계도 반영했다.

iM증권 역시 지난해 말 MTS에 간편모드를 적용했다. 국내외 지수와 데일리 시황, 조건별 종목 순위를 메인 화면에 배치하고 현재가 화면에서 차트·호가·뉴스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증권사 MTS 월간 이용자 수 TOP5. /그래픽=강지호 기자


업계에서는 MTS 간편화 경쟁이 향후 리테일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형사는 기존 리테일 고객 락인(lock-in)을 강화하는 동시에 초보·라이트 투자자까지 흡수하며, 향후 WM(자산관리), 해외주식, 연금 등 기존 사업과도 연계를 강화해 사업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플랫폼 인지도와 경쟁력을 키워 대형사에 비해 다소 부족했던 리테일 고객 확대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차별화된 MTS와 UI·UX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을 키우고 신규 투자자를 유입해 입지를 넓힐 방침이다.

신사업 연결을 겨냥한 중장기 플랫폼 전쟁 출발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토큰증권(STO)과 디지털자산 유통 및 관리 기능까지 MTS에 자연스럽게 결합하며 통합 투자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MTS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영업점,HTS 등 다른 수단 대비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이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MTS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편의성을 강조하는 방향의 개편으로 경쟁이 본격화하는 흐름"이라고 밝혔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거래플랫폼 경쟁력은 증권사 시장 점유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거래플랫폼 경쟁력이 높을수록 락인 효과가 강화돼 기존 고객 이탈 가능성을 낮출수 있고 신규 고객을 효과적으로 유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