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추천 질책당한 'LH', 정치권 기용 무게… "보은 인사 부적절"
사장·직무대행 잇단 사의로 '대대행' 체제… 내부 후보 반려 후 재공모 관측
이화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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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산하 최대 공공기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장 인선이 표류하면서 조직 수장이 '대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지난해 10월 이한준 전 사장에 이어 사장 직무대행인 이상욱 부사장도 사의를 표명해 주택 공급정책의 컨트롤타워 수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관가에서는 외부 인사 기용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8일 LH에 따르면 이 부사장 후임으로 직제상 조경숙 주거복지본부장이 사장 대행의 대행(대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이 직무대행이 사표를 제출한 공식 배경은 드러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이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가에 따르면 LH는 신임 사장 선임 절차에 따라 후보 3명을 추려 지난달 23일 재정경제부(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했지만 상정되지 않았다. 신임 사장 후보로는 전·현직 LH 인사 3명이 추천됐고 외부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조직 쇄신이 약화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반려했다는 후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부사장에게 "외부에 훌륭한 사람이 없어 내부에서 사장을 뽑기로 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LH가 추천안을 철회하고 재공모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LH 관계자는 "이 직무대행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맞다"며 "재공모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정부, 내부 인사 추천 반려… LH 사장 인선 원점
사실상 정부가 외부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가의 분석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수수' 사건 2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성만 전 국회의원이 LH 신임 사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관계자는 "주택 공급정책을 주도해야 할 핵심 기관에 보은 인사 내정은 부적절하다"며 "이는 정부가 내세운 개혁 방향과도 어긋난다. 외부 출신이더라도 정치인이 아니라 정책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전문가가 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수장 공백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달 국토부가 발표 예정인 추가 공급대책의 집행도 지연이 우려된다. 당초 지난해 말 발표를 목표한 LH 개혁위원회의 조직 개편안도 사장 선임 이후 공개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LH는 정책 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므로 사장 공백에 따른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다만 정부기관이 동일한 방향으로 국정 운영을 진행하는 메시지를 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이한준 전 LH 사장은 지난해 8월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같은 해 10월 면직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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