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아줌마' 한혜경, 얼굴 이물질만 4㎏… "스스로 콩기름 주입"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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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아줌마'로 대중에게 알려진 고 한혜경씨의 삶이 재조명됐다.
지난 8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잃어버린 이름, 한혜경'을 주제로 한씨의 불법 성형수술 이야기가 전해졌다.
한씨는 2004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타고난 미모로 고등학교 졸업 후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런데 더 강렬한 이미지와 카리스마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고 소개받아 찾아간 곳은 병원이 아닌 한 가정집이었다.
그곳에서는 불법 시술이 이뤄졌다. 그러나 1980년대 미용 성형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할 당시 한씨는 성형외과라는 선택지조차 떠올리지 못했다고. 한씨는 불법 시술 중독에 빠지게 됐다. 이마를 시작으로 턱, 코, 볼 등 모든 부위를 고쳤고 얼굴은 점점 변해갔다. 친언니조차 알아보기 힘들었고 여권 사진과 달라져 공항에서 신원 확인이 어려울 정도였다.
그렇게 한씨의 가수 생활은 끝났다. 그는 빈털터리가 된 채 가족도 알아보기 힘든 얼굴로 한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씨는 급기야 직접 불법 시술을 자행하기에 이르렀다.
자기 얼굴에 직접 양초를 만들 때 쓰는 파라핀 오일과 공업용 실리콘, 콩기름 등을 주입했다. 이는 당시 불법 시술에 사용되던 재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글을 통해 "눈에 뵈는 게 없었다"고 적기도 했다. 이후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랐고 한씨의 얼굴은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됐다.
'꼬꼬무'는 한씨의 상태가 단순한 성형 중독이 아니었다고 봤다. 한씨는 "누군가 창문으로 주사 기름을 넣으라고 한다" "콩기름 넣으라는 소리가 들린다" 등 환청을 겪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환청과 환각을 동반한 조현병 진단이 필요한 상태였으나 얼굴 상태를 이유로 입원 치료를 거절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씨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이후 얼굴 재건 수술을 진행했다. 2년 9개월 동안 15차례의 수술을 받았고 제거된 이물질만 약 4㎏에 달했다. 어렵게 일상을 되찾은 그는 다시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2018년 한씨는 57세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날 리스너로 등장한 방송인 박소현은 "'선풍기 아줌마' 이미지보다는 꿈과 열정이 가득했던 가수의 꿈을 꾸었던 한혜경씨의 스토리"라며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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