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통신 기업 휴니드가 교환사채에 이어 300억원규모 단기차입을 추진한다. 사진은 휴니드 사옥 앞에 주차된 회사가 장비를 공급하는 TICN(전술정보통신체계) 차량. /사진제공=휴니드 홈페이지


코스피 상장사인 무선 통신기업 휴니드가 90억원대 교환사채 발행에 300억원 규모 단기차입까지 추진한다. 실적 악화 속 미래 수주 잔액을 기다리며 '보릿고개'를 성공적으로 넘을지 관심이 모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일 휴니드는 300억원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주목할 점은 회사는 이미 한 달 전인 2025년 12월9일 총액 95억8968만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는 것이다. 약 1개월 만에 회사는 395억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통상적으로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휴니드는 바로 쓸 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회사 실적에서 드러난다. 2025년 3분기 휴니드의 매출은 감소세를 보였는데 회사는 이를 주력 매출 사업이 마무리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휴니드의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44억4641만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1697억4127만원 대비 38.47% 급감했다. 영업손익도 나빠져 2024년 3분기 누적 91억5680만원이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돼 2025년 3분기 누적 –66억719만원을 기록했다.

휴니드는 1991년 코스피에 상장된 방위산업체로 전술 통신장비 및 해외 항공전자 장비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전술 통신용 무전기와 지휘통제 체계 등을 만든다. 이에 휴니드는 수주를 중심으로 하는 방위사업 특성상 매출이 출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치적인 부분에서는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보일 수 있는데 이는 매출이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회사의 주력 매출원이던 군의 TICN(전술정보통신체계) 관련 공급 사업이 종료되며 수치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휴니드의 총차입금은 805억4545만원을 기록했다. 2024년 12월31일 기준 총차입금은 0원이었다. 자본조달 비율도 23.93%에서 20.72%로 증가하며 순부채가 더 많아졌다.


비유동부채도 늘어났다. 2024년 말 기준 37억1331만원 수준이던 비유동부채는 2025년 3분기까지 768억9204만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장기차입금이 747억2727만원 늘어난 영향으로 회사는 이를 은행에서 빌려왔다. 대부분 만기는 2027년에서 2028년 사이로 차입 목적은 운전 자금 확보다.

휴니드 "최근 자금 확보는 원자재 선제적 수급 위한 행보… 매출 가시화되면 재무 우려 해소될 것"

회사는 재무 우려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최근 자금 확보는 해외 수주 잔액 소화를 위한 선제적 행보라는 설명이다. 사진은 휴니드 공장. /사진제공=휴니드


어찌 보면 짧은 기간 내에 급격히 재무 안정성이 나빠진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휴니드는 우려를 일축했다. 최근의 자금 차입은 쌓여있는 해외 수주 잔액 소화를 위해 '보릿고개'를 넘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행보라는 설명이다.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휴니드의 총수주 잔액은 2836억원으로 이 중 해외 산업은 2067억원 규모였다. 여기에 2026년 1월6일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와의 신규 계약이 추가되며 해외 항공산업의 누적 수주 잔액은 2482억원으로 늘었다.

관건은 수주 잔액이 현실화할 때까지의 '공백기'다. 해외 수주 프로젝트는 최소 2~3년에서 5년 이상의 장기 사업이다. 대금 지급 구조도 돈을 받고 사업이 진행되는 구조가 아니라 회사가 먼저 원자재를 수급해 제작 납품하고 그 대금을 받는 형태다. 이 때문에 원자재 구매를 위해서는 먼저 회사가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휴니드 관계자는 "대부분의 원자재가 수입이고 항공산업 특성상 생산량도 적어 원자재 확보에만 길면 60주까지도 걸린다"며 "5년 뒤 일감이라고 5년 뒤에 구매하려면 이 같은 '배송 시간'에 물가상승률까지 더해지므로 미리 재고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상황은 회사의 재고자산에서도 나타난다. 2025년 3분기 기준 회사의 재고자산은 963억1751만원에 달한다. 이 중 원재료가 511억3298만원이고 재공품이 337억9121만원이다. 즉 900억원이 넘는 재고를 쌓아 미래 프로젝트에 대비하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재료비가 매출 원가의 약 60~70%에 달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면서 "수주 잔액을 바탕으로 해외 사업 매출이 가시화되면 재무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2027년과 2028년 돌아올 차입금 상환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 부연했다.

향후 수주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국 보잉 물량을 많이 소화했었는데 이제는 제너럴 아토믹스 등 다양한 드론 제작사로 항공 전자 부품 공급을 확대한다"면서 "2025년에 약 1억6000만달러를 수주한 것처럼 2026년에도 이 같은 추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회사 주가는 이 같은 설명에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모양새다. 지난 12일 휴니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0원(0.62%) 내린 798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