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플랫폼 예비인가 발표 D-day… '유통역량'이 심사 관건
금융위, 14일 정례회의서 최종 2개사 선정… 자본력·실전 운영 노하우 등 평가
스타트업 혁신 아닌 유통역량 입증받은 거래소·넥스트레이드 선정에 무게감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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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토큰증권유통) 시장 선점을 위한 조각투자 전용 장외거래소(유통플랫폼) 예비인가 심사 결과 발표의 윤곽이 드러났다. 사실상 한국거래소 컨소시엄 KDX,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출사표를 던졌던 루센트블록이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금융당국을 겨냥해 심사 공정성을 거론했지만 당초 심사 기준으로 제시했던 '유통역량'이 부족해 탈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정례회의를 열고 STO 장외거래소 사업 예비인가 안건을 심의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쟁에서 루센트블록을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의 컨소시엄 확정이 사실상 유력하다고 본다. 최근 열린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에서도 루센트블록이 두 컨소시엄에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이를 공식 부인했지만 증선위 심의가 정례회의 안건 상정을 위한 전 단계인 만큼 큰 윤곽은 잡혔다는 게 중론이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가 금융위 심사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둔 지난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을 향해 공정한 심사를 촉구한 것도 탈락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둔 마지막 호소였다는 시각이다.
허 대표는 제도권인 두 컨소시엄의 사업 참여의 부당함과 기밀정보 탈취 등 각종 의혹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 스타트업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는 점도 부각시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당초 금융당국이 제시했던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것이 탈락 가능성을 높인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루센트블록이 예비인가 심사 공정성을 언급하며 주장한 기득권의 약탈 논리는 금융위가 제시한 제도화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쟁점에서 어긋난다"고 짚었다.
금융위는 지난해 9월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플랫폼) 신규인가 운영방안 안내'를 통해 자본시장법상 인가 요건을 일괄평가 기본 심사항목으로 제시했고 가점 부여 항목은 ▲컨소시엄 구성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참여 ▲신속한 서비스 개시 역량 등 3가지다.
루센트블록은 해당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스타트업을 배제한다는 시각으로 바라볼 여지가 없다는 해석이다.
이번 예비인가가 조각투자 전용 유통플랫폼을 제도화 하는 과정인 만큼 기존에 유통 역량을 입증 받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가 심사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STO 제도화 과정에서 발행과 유통의 분리를 원칙으로 삼은 것이 조각투자 전용 유통플랫폼 제도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기본 바탕이라 규제 샌드박스 사업자라도 재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번 문제는 감정에 호소할 문제가 아니라 취지에 부합한지를 냉정하게 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루센트블록이 금융당국을 직접 겨냥하며 이슈화에 나섰지만 사전 단계인 증선위 통과 안건에 대한 심사 발표 연기나 막판 심사 결과 변동 가능성도 낮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오히려 빠른 시장 진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시각이다.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에 참여한 뮤직카우는 공식 입장을 통해 "뮤직카우 등 대다수 혁신기업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고 루센트블록만 혁신기업으로 비치고 있는 현실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논란이 시장 개설 지연으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다수의 혁신사업자와 조각투자 사업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조각투자 산업에서 가장 절실한 과제는 시장이 하루라도 빨리 개설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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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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