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게임산업도 모태펀드 적극 지원 필요
K-컬처 수출 50조원 목표 밝혔지만… 정책·투자 한참 못 미쳐
김미현 기자
공유하기
국내 게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태펀드 내 게임 전용 계정 신설과 함께 과감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모태펀드 게임 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침체된 국내 게임 생태계 회복을 위해 전용 펀드 조성과 금융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의원(국민의힘·경기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과 박정하 의원(국민의힘·강원원주시갑)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포함해 구영권 스마일게이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최일돈 엔엑스쓰리게임즈 대표, 엄장수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상무, 임성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관, 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전성민 교수는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K- 콘텐츠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슈퍼 수출 효자'임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규제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모태펀드 문화계정에는 영화와 게임이 함께 편성돼 있다. 국내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약 1조2600억원 수준이지만 게임산업은 23조원에 육박한다. 수출 규모 역시 게임 산업이 12조4046억원으로 영화 산업의 100배에 이르지만 투자금액은 훨씬 적다. 그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영화산업에 약 1조5000억원이 투자됐지만 게임산업 투자금액은 3500억원에 수준"이라며 "이것이 바로 모태펀드 내 게임 전용 계정 신설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정부가 게임을 K-컬처 수출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 50조원을 수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정책과 투자 수준은 그에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팬데믹 시기 정점을 찍었던 게임 이용률이 이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고 투자 위축이 맞물리며 산업이 대형사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중소 게임사가 조금만 성과를 내도 중국 자본에 인수되는 사례가 반복되며 국내 생태계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
또한 대형 게임사들이 검증된 MMORPG 등 기존 흥행 IP에만 집중하면서 인디·중소 개발사들이 창의적 시도를 지속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원사는 약 1700곳에서 1200곳 수준으로 급감했고 국내 모바일 게임사의 절반이 적자 상태에 처해 있다. 대형 개발사마저 구조조정을 이어가면서 중견 게임사가 실종된 '모래시계형' 산업 구조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다.
해외 주요국 사례를 통해 한국형 게임 금융 생태계 구축 방향도 제안했다. 캐나다는 실험적 투자와 상업적 투자로 투트랙을 구성해 초기 리스크를 정부가 분담하고 프랑스는 중소 개발사가 IP를 직접 보유하도록 강제해 기업 가치 축적을 유도한다. 독일은 프로젝트당 최대 800만유로(약 118억원)의 비상환 보조금을 지급하며 영국은 'UK 게임 펀드'를 통해 인재 양성과 초기 프로토타입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전 교수는 "한국형 게임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해 '스케일업'과 '이노베이션'의 투트랙 운용이 필수적"이라며 두 가지 전용 펀드를 제안했다. 첫째는 중견·글로벌 콘솔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독일식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는 'K- 콘솔·글로벌 스케일업 펀드', 둘째는 스타트업과 인디 개발팀에 영국식 프로토타입 개발을 지원하는 'K- 인디·초기 창업 펀드'다.
전 교수는 "게임산업의 위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시장 실패에 따른 결과"라며 "모태펀드 게임 전용 계정 신설은 전략적 자산 배분과 선제적 R&D 투자, 건강한 생태계 복원을 위한 필수 처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국 벤치마킹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