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크래프톤이 참여한 SK텔레콤 컨소시엄이 통과했다. /사진=SK텔레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게임업계 AI 양대 축인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의 희비가 엇갈렸다. 크래프톤이 참여한 SK텔레콤 컨소시엄은 2차 평가에 진출했으나 NC AI 컨소시엄은 상대적으로 컨소시엄 구성부터 성능까지 미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평가를 통과한 컨소시엄은 SK텔레콤·LG AI 연구원·업스테이지 등 3곳으로 오는 6개월 뒤 예정된 2차 평가에서 다시 경쟁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는 종합 점수에서 하위권에 머물며 탈락했다.

게임업계는 두 게임사의 명운을 가른 핵심 요인으로 '컨소시엄 역량 차이'에 주목한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크래프톤 ▲포티투닷(42dot)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학교 ▲KAIST 등 총 8개 기관이 참여해 초거대 AI 모델 연구를 위한 학·산학 협력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SKT 컨소시엄이 공개한 초거대 AI 'A.X K1(에이닷엑스 케이원)'은 국내 최초로 매개변수 5000억개를 돌파한 초거대 AI 모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딥시크(DeepSeek) 모델의 MLA(Multi-head Latent Attention)와 MoE(Mixture of Experts) 파라미터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업계는 SK텔레콤이 보유한 B2C·B2B 통합 AI 확산 역량이 성과의 원동력이라고 평가한다.

크래프톤 힘 보탠 SK텔레콤 컨소시엄… 구성력 아쉬운 NC AI

크래프톤은 이번 SK텔레콤 컨소시엄에서 차세대 멀티모달 모델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크래프톤은 이번 컨소시엄에서 차세대 멀티모달 모델의 아키텍쳐 설계와 학습 알고리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전(Vision)·문자(Text)·음성(Speech),행동( Action)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멀티 모달 데이터셋 수집 플랫폼을 구축해 원천 기술 확보와 산업 적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SK텔레콤과 공동 개발한 post-training 기법을 7B(70억개 파라미터) 규모의 오픈소스 추론 특화 언어 모델 3종에 적용해 결과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모델은 크래프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학습 기법을 적용한 것으로 도메인 특화 AI 모델 개발 역량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크래프톤은 이를 바탕으로 게임 특화 AI 솔루션, AI NPC 및 스토리 엔진 등 게임 콘텐츠에 활용 가능한 API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SK텔레콤 컨소시엄 참여 대학들과 협업해 다양한 모달리티를 지원하는 모델을 선행 연구 및 개발해 연내 다양한 형태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NC AI는 게임·제조·물류 등 산업 현장에 특화된 멀티모달 모델 '배키'를 선보였으나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평가 종합 점수에서 최저점을 기록해 1차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전날 국가대표 AI 선발전에서 탈락한 이후 "지난 모델 개발 과정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 불균형과 인프라 제약 등 개발 환경의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경험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향후 멀티모달 생성 기술과 버티컬 AI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AI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독파모 1차 발표에서 NC AI가 아쉬웠다는 평가를 주를 이뤘다"며 "컨소시엄 구성 역시 다른 팀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1개 정예팀을 추가로 선발하는 재도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으나 네이버·카카오·NC AI 모두 불참 의사를 밝혔으며 KT는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 내로 4개 정예팀 경쟁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