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새해 들어 현장 행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이날 신림7구역 주민간담회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10·15 대책'과 뉴타운 해제 책임론을 비판하며 부동산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주요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현장 행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권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부상한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부동산 정책을 놓고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지난 4년의 시정 성과와 판단이 서울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오 시장은 19일 오전 관악구 신림7구역 재개발 현장을 찾아 노후 주거환경을 점검하고 주민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신림7구역은 관악구 신림동 목골산 자락 경사지에 위치한 노후도 89%의 저층 주거지다. 2011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용적률 170% 제한으로 사업성이 낮아 2014년 해제된 뒤 장기간 방치됐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용도지역을 1종에서 2종으로 상향하고 용적률을 215%까지 확대하는 등 제도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다시 지정되며 사업이 재가동됐다.


신림7구역 주민대표 A씨는 "주택 노후도가 높고 조합원 평균 연령이 70세 이상을 넘어 더 늦기 전에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달 기준 주민 동의율은 73%를 달성했다"며 "주민들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재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림의 한 주민은 "최근 노후시설을 보수하는 데 수천만원을 들였다"면서 "매매가 쉽지 않고 용적률 상향 폭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규제마저 겹쳐 조합원 부담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뉴타운 책임론 "엉터리 비판"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관악구 신림7구역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 오 시장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과 대출 규제가 겹쳐 재개발 사업 자금 조달과 이주가 막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LTV(담보인정비율) 제한으로 은행 대출이 제한돼 이주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 노후 지역일수록 규제의 부작용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뉴타운 해제 책임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서울시장 경쟁 후보로 예상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과거 뉴타운 해제로 재개발·재건축 부진이 시작됐고 서울 주택 공급 부족의 책임은 오세훈 시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1기 임기 말에 뉴타운이 과도하게 지정됐다는 비판이 있었고, 뉴타운으로 지정되고 수년간 사업이 진척되지 못한 곳이 많다"며 "뉴타운 지정은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주고 갈등을 키워 전체 지구 면적의 약 10% 정도를 해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새해 들어 정비사업 현장 방문에 잇따라 나서며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사업 대상지인 서대문구 홍제동 유진상가 인근을 방문했다.

지난 12일에는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 현장에 방문해 "서울아레나와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를 조성해 강북이 3대 핵심 개발 축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