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 코앞 코스피… '반도체·방산' 끌고 '피지컬 AI' 밀었다
반도체 공급 부족·지정학적 이슈·로봇 세 박자가 코스피 랠리 이끌어
이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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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90% 넘게 오른 코스피가 꿈의 지수 '5000' 달성에 가까워졌다. 반도체와 방산, 피지컬 AI 관련주가 100%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결과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91포인트(0.39%) 내린 4885.75를 나타냈다. 장중 4935.48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약세 속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5000까지는 114.25포인트가 남았다. 지난해 1월20일 코스피 종가는 2523.55였다. 1년 만에 2배 가까운 2362.20포인트(93.61%) 상승한 것.
1년간 상승을 이끈 주도주는 단연 반도체였다. 방산과 피지컬 AI 관련주도 증시 랠리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1년간 100%를 훌쩍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스피를 5000 코앞까지 끌어올렸다.
대표적인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는 5만원대에서 시작해 15만원 선까지 돌파했다. 종가 기준 2025년 1월20일 5만3400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는 1년이 지난 20일 14만5200원을 기록해 171.91%에 달하는 폭발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이 기간 21만2000원에서 74만3000원까지 오르며 250.47%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154조3365억원이던 시가총액도 540조9057억원까지 오르며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인 533조5758억원을 추월했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종목의 이익 전망치 상승 속도가 주가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익 증가만으로도 지수 상승이 정당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뜻"이라 설명했다. 이어 "DRAM 가격 폭등과 NAND, 로봇용 메모리 수요가 몰리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증시 랠리 주역, 반도체 말고 더 있다… 상승세 힘 보탠 방산과 중공업, 2026년 질주하는 피지컬 AI
반도체의 상승세 주도에 방산주가 힘을 보태며 코스피 지수는 더 뛰었다. 군함을 건조하는 조선주와 방산 관련주의 상승률은 코스피 전체 상승률을 크게 뛰어넘었다.
대표적인 방산 종목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기간 252.14% 급등해 20일 130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1년 전 불과 37만1726원이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기간 100만원선을 돌파하며 시가총액 7위까지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K2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290.18% 올랐고 잠수함을 건조하는 한화오션은 183.98% 급등했다. 군함 사업을 펼치는 HD현대중공업도 107.7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방산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압박에 이어 그린란드로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EU가 15일 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을 승인하는 등 방산 분야가 글로벌 핵심 테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들어서는 피지컬 AI 종목들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피지컬 AI는 가상 세계의 AI를 로봇과 자율주행 등에 결합해 현실 환경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대표적인 피지컬 AI 종목으로 주목받은 기업은 현대차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6을 기점으로 해당 테마가 급격히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5일(현지 시각) 현대차 산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자 현대차 주가는 순식간에 30만원과 40만원 선을 돌파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초 이후 상승률이다. 현대차 주가의 2025년 1월20일부터 2025년 12월30일까지의 상승률은 42.20%에 그쳤다. 반면 2026년 1월2일부터 20일까지의 상승률은 61.55%에 달한다. 단 2주간의 상승률이 1년 치 상승률을 크게 웃돈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강세 원인을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에서 찾았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내면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면서 "여기에 증권가가 피지컬 AI 모멘텀에도 현대차 주가에 대해 아직 저평가됐다고 분석하는 점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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