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이 추진하는 서울 역삼 센터필드 전경. /사진 제공=이지스자산운용 /사진=하수민


이지스자산운용이 추진하는 서울 강남구 센터필드의 매각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최대 수익자 중 하나인 국민연금마저 반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지스 측은 이에 대해 운용사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매각을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드러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측도 이지스자산운용이 추진하는 센터필드 매각에 반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수익자인 신세계프라퍼티와 국민연금은 각각 지분 49.7%를 가지고 있어 둘을 합치면 지분율은 99.4%에 달한다.

업계는 이지스운용이 최대 수익자인 양 당사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을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 양대 당사자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지스운용 측이 펀드 매각에 대한 수수료와 성과 보수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지스운용 측은 펀드가 만기에 도래하며 당연히 해야 할 절차를 밟는다는 입장이다.

이지스 측은 16일 입장문에서 "수익자들에게 충분히 사전 설명을 했고 소통과정을 거쳤다"면서 "독단적인 행보가 아니며 펀드 만기 도래에 따른 불가피성과 매각 일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국민연금마저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럼 이지스운용이 어떤 이유로 매각을 강행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회사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수수료와 성공 보수를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지스운용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운용과 관련된 부분은 저희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말을 아꼈다.


이어 운용 수수료와 성공 보수가 목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수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부분은 펀드의 만기 도래"라며 "만기가 예상되면 당연히 그 만기에 맞춰 자금을 돌려 드리는 것이 운용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올 10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그렇다면 현재 부동산 형태로 투자금을 가지고 있으니 매각을 해야 환매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충분한 소통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지스운용은 2025년 12월31일 매각 의사를 신세계에 전달했고 2주가 지난 1월14일 매각 주관사 선정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프라퍼티는 문제를 제기했다. 대형 부동산 매각 결정이 투자자 반대 속 운용사의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15일 입장문에서 "매각 자체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면서 "이지스운용 측이 적합한 근거나 설명 없이 매각을 추진 중이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투자자들이 납득할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에 나선 점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지스 관계자는 "회사는 자본시장법과 운용사의 의무에 따라 투자자의 수익을 위해 전문성을 발휘할 권한을 부여받았다"며 "말씀드린 대로 운용사로써 만기 도래에 따른 투자금을 펀드 투자자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매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