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기차 브랜드 BYD 매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수입 전기차의 비중은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Y의 인기에 힘입어 국산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2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5년 국내 전기차 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은 전년 대비 50.1% 증가한 22만177대를 기록했다. 2023년부터 이어진 역성장 흐름을 끊고 재성장 국면에 접어든 수치다.

지난해 전기차 침투율(구매비중)은 13.1%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KAMA는 정부의 보조금 조기 집행 및 정책 지원, 제조사 간 치열한 판촉 경쟁,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 다양한 신규 모델 출시가 반등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제조사별로는 기아가 6만609대로 1위를 차지했고 테슬라가 5만9893대로 2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5만5461대를 판매하며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 회복은 테슬라 '모델 Y' 판매 돌풍이 핵심으로 작용했다. 모델 Y는 전년 대비 169.2% 급증한 5만397대가 판매되며 승용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26.6%를 차지했다. 기아 EV3는 66.5% 증가한 2만1254대, 현대차 아이오닉5는 1.9% 늘어난 1만4275대가 판매됐다.


수입 전기차의 판매 증가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입 전기차 점유율은 42.8%에 달했다.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57.2%로 2022년(75%)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는 테슬라의 중국 생산 물량 유입과 BYD, 폴스타 등 신규 브랜드의 안착으로 전년 대비 112.4% 급증한 7만4728대가 판매되며 시장의 주류로 부상했다.

KAMA는 중국산 전기차 확산이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및 가격 인하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국내 제조 기반과 공급망 경쟁 압력 측면에서 위협적인 만큼 중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 반등이 전기차의 본격적인 대중화나 수요의 구조적 변화라기보다는 특정 모델의 인기와 정책적 지원이 결합한 결과고 평가하며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과 국내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정부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내 중국산 전기차의 파상공세에 맞서 우리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를 수호하기 위해선 '국내생산촉진세제'와 같은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최근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국내 도입 등 자율주행과 AI가 전기차 구매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술 개발은 물론 제도적 기반 구축을 위한 민관 공동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