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주가 43% 올랐다…스테이블코인 논의에 카카오페이 뜬 이유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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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주가가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와 맞물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 디지털자산 제도 정비 필요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관련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들이 수혜주로 분류되는 흐름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이날 오후 3시20분 기준 주가는 7만5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3.98% 올랐다. 지난해 말 종가(4만9250원) 대비 43% 가량 오른 수준이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과거에도 스테이블코인 이슈에 크게 반응한 바 있다. 2025년 1월 2일 종가 2만6100원이던 주가는 같은 해 6월 25일 11만4000원까지 급등했다. 이후 조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18일에는 4만3900원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다.
지난해 6월 급등 당시에도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 정책 기대가 있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디지털자산 활성화를 핵심 정책 기조로 제시하면서 핀테크 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결제 플랫폼과 이용자 기반을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대표 수혜주로 거론됐다.
최근에도 정치권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필요성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결제와 정산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핀테크 산업과 자본시장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페이가 다시 수혜주로 묶이는 이유는 결제 플랫폼 사업자라는 점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결제 수단으로 편입될 경우 결제망과 이용자 접점을 이미 확보한 사업자가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와 송금,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망을 운영 중이다. 별도 인프라 구축 없이 기존 지갑과 결제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을 연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사용 단계로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불충전금 사업을 오래 운영해 온 점도 카카오페이의 강점으로 거론된다. 이용자 자금을 예치해 잔액 기반 결제와 정산을 처리하는 구조가 스테이블코인 운영 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자금 관리와 대규모 정산 시스템을 이미 구축해 둔 사업자라는 점에서 기술적 전환 부담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그룹 차원의 금융 계열사 구조도 투자 판단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이 결제와 계좌, 투자 서비스를 각각 맡고 있어 발행·보관·결제·투자까지 연결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페이 역시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지난해 말 스테이블코인 관련 심포지엄에 참석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금융 생태계 구축 구상을 소개했다.
신 대표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국내·외를 아우르는 '풀스택 금융'을 완성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이 가져올 글로벌 결제망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사용자에게는 국경 없는 혁신적 금융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정책 변화에 따른 사업 확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법제화가 진행될 경우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며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는 스테이블코인 활용처를 확보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사업화까지는 제도 정비와 준비자산 관리, 발행 구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현재 주가 움직임은 정책 기대에 따른 선반영 성격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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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