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는 세컨드 라인인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의 문을 닫고 ‘마크 제이콥스’라는 원브랜드로 모든 것을 통합한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디자이너 듀오 ‘케이티 힐리어(Katie Hilier)’와 ‘루엘라 바틀리(Luella Bartley)’가 이끌고 있던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의 새로운 컬렉션이 선보인 후 한 달 만에 내린 놀라운 결정이었다.



지난 2001년 론칭한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개성적인 디자인과 현대적인 스타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세컨드 브랜드를 통해 패션이 다양한 가격대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방, 유니크한 디자인의 의상,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브랜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브랜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마크 제이콥스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왔다. 결론적으로 그는 하나의 메시지를 두 개의 브랜드로 보여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초기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는 세컨드 브랜드 느낌보다는 ‘마크 제이콥스’가 다 담아내진 못했던 일부분을 설명해주는 하나의 상호보완용 메신저 같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는 오리지널 브랜드인 ‘마크 제이콥스’와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됐고, 또 하나의 개별적인 브랜드로 급진적으로 발전했다.



2014년 루이비통(Louis Vuitton)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자리를 박차고 나온 마크 제이콥스는 자신의 브랜드에 전념하길 원했으며, 그가 내린 제일 큰 결정은 ‘마크 제이콥스’의 단일화였다.


이번 2016 S/S 컬렉션부터 진행되는 원브랜드의 마크 제이콥스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브랜드 사이에 위치한다. 또한 두 가지 브랜드에서 다른 방식으로 해석됐던 디자인 감성을 하나로 집중시키되 상품 구성의 폭을 넓혔다. 엔트리 레벨 상품부터 럭셔리 의류 그리고 핸드백까지 다양한 범위의 가격대를 적용시켰다.



초심으로 돌아간 마크 제이콥스 2016 S/S 컬렉션은 시각적, 감성적으로 그의 가슴을 뛰게 했던 추억들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는 결국 가장 미국적인(Americana, 아메리카나) 컬렉션을 만들었다.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새로운 도약의 단계를 맞이하는 원브랜드 ‘마크 제이콥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마크 제이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