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돌아오면서 주요 기업들의 신규 사업에 관심이 쏠린다. 매년 기업들이 정관에 있는 사업목적을 변경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리면서 신사업의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신규사업 진출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올해도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기업들의 움직임은 여전하다.

/사진=뉴스1 구윤성 기자

◆ 주류파는 패션업체… 곤충업 진출하는 식품업체 


18일 재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사업 진출이 눈에 띄는 곳은 두산, 신세계그룹,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등이다. 이 중 가장 많은 신사업을 추가한 곳은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점포 내 광고를 대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기 위해 광고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했고 신세계건설은 유원시설업(하남복합쇼핑몰 내 테마파크) 주택임대관리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삼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말 이탈리아 화장품 OEM 업체 인터코스와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화장품 용기제조업을 추가하는 한편 패션매장 내에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음식과 곁들여 마실 수 있는 주류 판매업을 추가 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의 경우 인테리어 디자인업, 도배·실내장식 및 내장 목공사업, 가전제품 소매업, 식탁 및 주방용품 소매업, 부동산 전대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은 메세나 사업 강화를 위해 교육 서비스업과 도서출판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두산은 면세사업 진출에 따라 보세판매장업, 식음료 및 주류 판매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식용곤충 사업 진출을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종자연구법인인 CJ브리딩을 통해 한국식용곤충연구소(이하 곤충연구소)와 손잡고 식용곤충 사업의 타당성 및 시장성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모두투어는 최근 오픈한 ‘현지투어 전용몰 서비스’의 일환으로 통신판매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해당 서비스는 현지 여행업체나 개인사업자가 모두투어 현지투어몰에 여행상품을 직접 판매하고 모두투어는 수수료를 취득하는 오픈마켓 형태의 사업이다.

모나미도 매출증대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서적·잡지·학습지 유통 및 판매업 등의 사업추가를 안건으로 올렸으며, 샘표식품은 다음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 안건으로 15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온라인 오픈마켓 인터파크 역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웨딩컨설팅업이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라며 "성장정체로 인한 불황이 닥칠지 모른다는 판단에서 사업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