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외삼촌 강진석의 애국장 서훈이 표기돼 있는 정부 관보. /자료=민족문제연구소
김일성의 외삼촌 강진석이 보훈처의 애국장 수훈자에 포함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오늘(27일) 국가보훈처가 건국훈장 애국장 수훈자에 김일성의 외삼촌인 강진석을 포함시켰던 사실을 확인해 발표했다.
국가보훈처는 현 박승춘 처장이 재임 중이던 지난 2012년 북한 김일성 주석의 외숙 강진석을 건국훈장 애국장 수훈자에 포함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보훈처가 강진석에게 애국장을 추서한 뒤 김일성의 외숙인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강진석은 김일성의 모친 강반석의 큰오빠로 평양청년회 등에서 활동하며 군자금을 모집하다 1921년 일제 경찰에 체포돼 8년간 옥고를 치렀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국가보훈처가 적시한대로 강진석의 독립운동 공적이 서훈사유에 부합하나 김일성의 외숙인 점을 미리 검증하지 못해 생긴 사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간 정부는 북한 정권 참여자와 최고 권력자의 친인척에게 서훈한 전례가 없었다.
연구소 측은 또 “부실심사의 원인은 박승춘 처장이 취임 직후인 2012년 초 정치적 의도로 독립유공자 공적심사위원회 위원들을 대폭 물갈이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의중에 맞춰 무리하게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로 위원들을 교체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또 보훈처가 관련 사실을 파악한 뒤 실수를 시인하지 않고 서훈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보훈처가 발간한 각종 기관자료에는 강진석이 건국훈장 애국장 수훈자에 포함돼 있었지만 공훈전자사료관 통계에는 애국장 수훈자가 2015년 50명에서 2016년 49명으로 줄어 있다. 또 훈장 미전수자 명단에도 2014년까지 강진석이 포함돼 있었지만 2016년에는 이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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