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생존경쟁이 특히 치열해진 외식시장에서 한 명의 손님이라도 더 끌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24시간 문을 여는 ‘착한’ 영업을 선택하는 식당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오후 느즈막히 문을 열거나 해가 지기도 전에 문을 닫는 등 나쁜 남자 스타일의 배짱 영업에도 불구하고 외려 손님이 몰리는 외식업소들이 있다.

짧은 영업 시간이 사람들에게 ‘지금 아니면 안돼!(Now or never!)’라는 조급증을 불러일으켜서다. 물론, 무턱대고 영업시간만 단축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훌륭한 맛과 서비스는 손님들을 줄세우는 ‘나쁜’ 식당의 기본이다. 여자들이 따르는 나쁜 남자들 대부분이 잘생겼거나 유능한 것처럼 말이다.


대학가 오피스상권 중심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포차 주점 창업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인기다.

▲ 삼칠포차 모란점 (제공=삼칠포차)

삼칠포차는 모든 메뉴를 3.700원으로 구성해 웬만한 한 끼 식사값만 해도 6천 원을 훌쩍 넘는 요즘 거품 없는 가격으로 사람들의 주목받는 착한 맛집이다. 이곳에서는 먹고 싶은 메뉴 마음껏 골라 주문해도 부담 없다.
뜨끈한 국물이 일품인 김치찌개, 부대찌개 등 찌개류부터 지글지글 볶는 냄새로 식욕 자극하는 볶음 요리까지 메뉴 당 37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오후 늦은시간에 오픈해 새벽까지 운영하는 타임제를 활용한 오픈으로 영업이익을 충분히 살릴수 있다.


프리미엄 삼겹살 전문점 하남돼지집도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12시까지다. 상권 특성에 따라 점심 또는 새벽 영업을 하는 일부 매장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하루 단 7시간만 영업한다. 새벽은 물론 별도 메뉴를 준비해 점심 영업까지 하는 ‘고깃집’이 적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다소 파격적인 운영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짧은 영업시간에도 불구하고 하남돼지집의 전국 184개 매장의 월평균 매출은 8,000만원 수준에 이른다. 2012년 6월 가맹사업을 시작해 약 4년 만에 가맹점이 174개로 늘고, 지난해 총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

하남돼지집을 운영하는 하남에프앤비 장보환 대표는 “2010년 창업 당시부터 저녁 영업에 집중하기 위해 점심 영업은 하지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가게 문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손님들이 생겼다”면서, “1년 365일 어느 날 와도 항상 손님들로 북적이는 식당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다 보니, 한 번 방문한 손님은 한참 줄을 서더라도 꼭 먹고 가지 그냥 돌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늦은시간 영업중심으로 하는 스몰비어 '오땅비어'와 '달뜬포차' 등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