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디엠 홈페이지 캡처
코스닥 상장사 코디엠의 주가가 지분투자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연일 나오며 상승하고 있다. 다만 호재성 뉴스에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반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호재성 뉴스의 중심에 있는 혈당측정기 제조기업 필로시스의 상장 여부에 주목한다.◆연일 터지는 호재… 기관·외인 ‘팔고’ 개인 ‘사고’
코디엠의 주가는 지난 2월13일 1175원에서 지난 12일 2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는 25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71억원, 35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으로 추정된다.
코디엠은 지난해 연말 최대주주였던 ‘아이리스1호 투자조합’이 코디엠 인수 3개월여 만에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하지 않고 지분을 정리하면서 4000원을 넘나들던 주가가 반토막났다. 코디엠은 이로 인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지난 1월24일 하루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내리막길을 걷던 코디엠 주가는 지난 2월14일 갑자기 장중 25%까지 급등했다. 주가 상승 사유는 혈당측정기 제조회사 필로시스와 국내 독점판매권을 획득했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은 다음날인 2월15일 오전에 알려졌다. 이날도 코디엠의 주가는 장중 18% 넘게 뛰었다.
코디엠은 이어 지난 2월17일 필로시스와 15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고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코디엠 측은 지난 2월23일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에서 “사업확장의 일환으로 타법인주식 취득 또는 출자를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디엠은 지난 1월9일 필로시스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20억원 규모에 인수한 바 있다.
이후에도 필로시스 관련 소식은 코디엠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24일에는 필로시스가 유럽과 동남아 유통회사와 18억원 규모의 스마트폰 혈당측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중 11% 급등했다.
특히 지난 4일 필로시스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하나금융투자와 IPO(기업공개) 대표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날 코디엠의 주가는 장중 16% 급등했다. 소식이 전해진 날에도 장중 주가가 8% 올랐지만 종가는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필로시스의 상장주관사 계약 소식에 주가가 급등락을 보인 이유는 지난 3~4일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보유한 코디엠 주식 469만7986주를 매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이 주식을 이틀에 걸쳐 1600원대에 매도했다.
◆필로시스는 어떤 회사?
2003년 설립된 필로시스는 전기식진단 및 요법기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스마트폰에 연결해 혈당을 측정하는 기계를 만든다. 코디엠이 지난 1월10일 공시한 '주권관련사채권의취득결정'에 따르면 필로시스의 최대주주는 M&A(인수합병) 중개회사인 에스앤엠그룹으로 15.21%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진용 필로시스 대표이사는 7.27%의 지분으로 2대주주다.
필로시스는 2014년 자본잠식이 발생해 광교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았다. 2014년, 2015년 진행된 외부감사에서는 한정의견을 받았다. 사유는 지분법적용투자주식에 대한 감사 자료를 회사로부터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필로시스의 매출은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가장 큰 매출처는 자회사인 Philosys Inc.다. 하지만 감사에서 이 자회사에 대한 자료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정 의견을 받은 것이다.
필로시스는 2015년 단기차입금을 출자전환하며 자본잠식에서 해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임의 감사받은 필로시스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필로시스의 매출액은 102억원으로 전년 76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반면 혈당측정기의 제품원가는 51억원에서 29억원으로 줄었다. 늘어난 매출 중 31억원 규모가 용역매출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용역매출은 인력을 파견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수익을 말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건 필로시스의 상장이다. 필로시스는 내년쯤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외부감사가 아닌 임의감사를 받았기 때문에 올해는 상장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
김지석 필로시스 상무는 “지난해 임의감사를 받았고 올해는 기존에 감사를 진행했던 광교회계법인으로 외부감사법인을 계약했다”고 “올해 상장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와 협의해 지정감사인을 신청하고 내년에 상장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필로시스와 대표 상장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상장 성패가 갈린다”며 “일단 MOU 수준의 계약을 체결했을 뿐이라 자세한 건 실사를 진행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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