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넷마블게임즈가 ‘게임대장주’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코스피에 당당히 입성했다. 시가총액은 13조원. 이로써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3조원대의 주식부호가 됐다.
방 의장은 자수성가형 사업가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게임업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부를 얻은 방 의장은 한때 실패를 거듭하는 ‘실패전문가’였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난 방 의장은 ‘가리봉동 흙수저’였다. 그는 고등학교 중퇴 후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화사업을 시작했으나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인터넷 붐이 일던 2000년 지인들의 도움으로 넷마블을 창업하며 게임산업에 뛰어들었다. 넷마블이 테트리스 등 캐주얼게임과 보드게임을 앞세워 이름을 알리던 2004년 방 의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CJ그룹에 자신의 지분을 넘기고 2006년 돌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사진=머니투데이 DB
그가 떠난 후 넷마블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방 의장의 공백기인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넷마블은 19개의 게임제작에 뛰어들었지만 11개의 게임이 흥행에 실패하고 8개의 게임은 빛도 보지 못한 채 사라졌다. 여기에 인기게임 배급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넷마블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빠졌다.
당황한 CJ그룹은 방 의장에게 SOS를 보냈고 방 의장은 2011년 복귀했다. 방 의장은 게임업계의 흐름을 파악,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변화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대성공.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손대는 게임마다 대박을 쳤다. 지난해 12월14일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당일 70억원, 한달 만에 20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넷마블은 지속적인 게임 출시와 북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스테이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흙수저 방 의장과 넷마블의 모험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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