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최근 개인 주식 100만주를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해 화제다.

지난해 한라그룹 임직원들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300만주의 유상증자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 회장은 이에 화답하고자 보유주식 중 100만주를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고 올 들어 이를 지킨 것.


지난달 21일 그는 주식 78만1252주를 우리사주조합 조합원 등 714명의 직원들에게 무상 증여한 데 이어 28일에는 21만8748만주를 157명에게 증여했다. 둘을 합하면 약속한 100만주다. 이로써 그가 보유했던 763만563주는 663만563주로 줄었고 지분은 59.37%로 하락했다. 하지만 주식 100만주를 내려놓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었다는 평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사진제공=한라그룹

정 회장은 고 정인영 명예회장의 차남이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다. 한라그룹은 건설부문의 한라, 자동차부문의 만도를 계열사로 뒀다. 1997년 그가 회장에 취임한 직후 IMF 외환위기가 닥쳐 한라그룹도 위기를 맞았지만 2008년 만도를 재인수하며 그룹 재건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명예회장이 좋아하던 글귀 중 일부인 ‘부진즉퇴’(不進則退)를 언급하며 “아무리 어려워도 한걸음이라도 나아가야 하고 성장이야말로 부진즉퇴의 뜻을 잘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정 회장이 앞세운 올해 경영방침은 ‘성장’이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목표에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격려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목표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목표를 이끌어내는 게 핵심.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경영정상화 움직임과 정 회장의 100만주 증여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5호(2017년 7월5일~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