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한국거래소
코스메카코리아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을 비껴가 눈길을 끈다. 다른 국내 화장품주처럼 실적이 부진하기는커녕 오히려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ODM업체 중 돋보이는 ‘호실적’
증권업계는 코스메카코리아가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로 중국의 화장품시장 성장을 꼽았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화장품 연구개발과 생산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이다. 최대 성장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14개국에서 다양한 유통채널을 구축해 제품을 제공한다. 따라서 국내에서 중국으로 진출하는 다른 화장품주에 비해 사드여파를 덜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의 중국법인 매출액은 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1.8% 증가했다. 기존 로컬 고객사 매출성장이 지속된 가운데 중국 온라인브랜드 매출이 대폭 성장하면서 중국 사드 여파 속에서 괜찮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화장품시장 내 한국의 ODM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라며 “코스메카코리아는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경쟁사 대비 높은 R&D(연구·개발) 능력과 BB크림 등의 히트상품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과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코스메카코리아는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고 다른 화장품업체들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 수 있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04억원, 101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29.3%, 36.0% 증가한 수치다. 올 2분기만 놓고 봐도 매출액 499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1.8%, 23.6% 늘었다. 사드 이슈 등으로 대부분의 화장품주가 부진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주가 역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7일 이후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종가 기준으로 전장 대비 6.74% 상승했고 다음날인 18일 종가 기준으로는 2.47% 올랐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홈쇼핑과 온라인채널 고객사로의 공급증가로 국내 로드숍에서 발생한 매출부진을 비교적 잘 방어했고 이는 올 상반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중국발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인관광객 유입 감소로 국내 고객사 매출이 하락했지만 홈쇼핑과 온라인채널 고객사향 매출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한 것.
또한 미국 주문량 증가로 수출부문에서 14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35.6% 증가한 수치로 괄목할 만한 성과다. 중국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요 수출품목이 북미 외 유럽지역까지 진출한 점 역시 코스메카코리아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기여도가 낮은 분야에서의 매출성장을 주목했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내수 매출액은 사드보복에 따른 전방시장 업황 악화에도 지난해보다 8% 증가했다”며 “브랜드숍부문의 매출은 줄었지만 온라인과 홈쇼핑, 드럭스토어 고객사 주문이 꾸준히 늘어 하반기에도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주 중 유일한 성장 기업… 하반기도 ‘기대’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메카코리아를 화장품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지속 중인 상장사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9만원대로 올려 잡았다. IBK투자증권은 고성장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겸비한 점을 들어 코스메카코리아의 목표주가를 9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코스메카코리아의 목표주가를 각각 9만5000원, 9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결과와 3분기 동향에 근거할 때 코스메카코리아는 하반기에 홈쇼핑과 온라인뿐만 아니라 중국·미국 수출도 긍정적이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며 “전사 색조비중이 지난해 40%에서 올해 43%까지 확대되고 산업 내 차별화를 주도하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스메카코리아의 하반기 외형 및 수익성 확대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수출물량과 중국법인의 성장에 힘입어 코스메카코리아의 하반기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해외글로벌 브랜드향 주문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점을 하반기 실적상승의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시장에서 BB크림과 CC크림의 수요가 매우 높은 가운데 색조화장품 관련 수요가 증가하는 것 역시 코스메카코리아의 하반기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외 단계별 설비확충으로 글로벌 외형 고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매출성장 둔화를 높은 마진의 글로벌 수출과 중국에서의 매출로 방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 히트상품 중심으로 매출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재고관리를 통한 원가율 개선으로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유지하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하반기 안정적인 이익성장과 함께 내년에는 해외에서의 이익 확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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