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사진=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발간하는 세계적 경영저널 하버드비즈니스리뷰와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이 공동으로 실시한 2017년 글로벌 CEO 경영평가에서 세계 20위, 아시아 2위로 선정됐다.
24일(한국시간) 발표된 이번 평가는 올 4월까지의 CEO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올해 1위는 패션브랜드 자라를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그룹의 파블로 이슬라, 2위는 영국의 광고그룹 WPP의 마틴 소렐, 3위는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기업 경영자 중 서 회장보다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일본 헬스케어기업 시스멕스의 이에츠구 히사시(18위)뿐이다. 

특히 서 회장은 화장품업계에서 주요 글로벌기업의 CEO보다 높은 순위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에스티로더의 경영자인 파브리지오 프레다는 25위, 프랑스 로레알의 장 폴 아공 회장은 87위로 평가됐다.


한국인 경영자로는 2013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3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6위) 이후 4년 만에 서 회장이 순위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평가를 공동주관한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의 나나 폰 베르누스 디렉터는 “아모레퍼시픽은 포브스가 뽑은 가장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이며(2017 포브스가 선정한 100대 기업 중 16위), 쿠션기술과 같은 혁신을 이끌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경배 회장은 독서와 명상을 즐기고 평소 호기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것이 기업경영에서의 장기적 성공을 도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을 연구해온 인시아드의 마이클 자렛 교수는 “서 회장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창업가적 기질이 있다”며 “미개척된 시장을 이해하는 통찰력 그리고 혁신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현실화시키는 추진력도 돋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1997년 서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후 20년간 매출액은 10배(6462억원→6조6976억원), 영업이익은 21배(522억원→1조828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