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 선수단이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 경기에서 9회말 승리를 확정지은 뒤 마운드로 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워싱턴 내셔널스가 기적같은 승리를 거두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휴스턴과 3승3패로 팽팽히 맞서던 워싱턴은 이날 승리로 마침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워싱턴의 우승은 지난 1969년 전신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창단 이후 역사상 처음이다.


경기는 휴스턴이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의 호투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그레인키는 6회까지 워싱턴 타선을 단 1피안타로 잠재웠다. 그 사이 율리에스크 구리엘과 카를로스 코레아가 각각 솔로 홈런과 적시타를 때리며 휴스턴은 2-0까지 앞서나갔다.

워싱턴 내셔널스 타자 하위 켄드릭이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 경기에서 7회초 역전 2점 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그러나 그레인키가 7회초 앤서니 랜돈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내려가자 휴스턴 마운드는 급격히 무너졌다. 바뀐 투수 윌 해리스가 곧바로 하위 켄드릭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고 로베르토 오수나와 조 스미스도 실점을 보태며 경기는 급격히 워싱턴 쪽으로 기울었다. 불펜에서 몸을 풀어 출전이 기대됐던 게릿 콜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워싱턴은 4번타자 후안 소토가 4타수 2안타 1타점, 5번 하위 켄드릭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하는 등 중심타선의 활약이 빛났다.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는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뒤따른 불펜 투수들이 효과적으로 휴스턴을 막아내며 승리를 쟁취했다.

한편 이날 워싱턴의 승리로 이번 2019 월드시리즈는 7전4선승제가 적용되는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원정팀이 모두 승리를 거둔 최초의 시리즈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