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양념한 양념육을 제공해 논란이 된 송추가마골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송추가마골 전경. /사진=홈페이지 캡처
경기도 양주시가 재양념한 양념육을 손님들에게 판매해 논란을 일으킨 갈비 체인점 송추가마골을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
양주시 고발로 경찰 수사 착수… 솜방망이 처벌 비판 ━
경기 양주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송추가마골 경기 양주 덕정점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양주시로부터 접수해 수사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앞서 송추가마골 덕정점에서 고기를 소주에 세척한 뒤 재사용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업체 직원이 직접 제보한 이 영상에는 한 직원이 오래돼 끈적해진 고기를 소주에 씻어낸 뒤 새 양념에 버무리는 장면이 담겼다.
논란이 확산되자 양주시는 해당 지점에 대해 긴급 위생점검을 실시했고 그 결과 과태료 30만원을 부과하는 행정조치를 내렸다. 처벌이 솜방이에 그친 것은 ▲상한 고기를 사용한 것이 반년 전에 벌어진 일인 점 ▲현재 문제 고기를 확보할 수 없었던 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현행 식품위생법상 할 수 있는 조치가 수십만원 과태료 부과와 고발조치 정도다.
30만원 과태료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한 소비자는 “먹을 것 가지고 장난친 댓가가 밥값보다 못한 30만원이라니 너무 비현실 적”이라면서 “1인분에 3만9000원짜리고기를 팔았는데도 저정도 처벌이라면 행정당국이 두 세 번 재발을 부추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송추가마골이 또 2007년부터 양주시가 부여한 ‘모범음식점’ 간판을 달고 영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송추가마골은 모범음식점 간판을 자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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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점이 직영점인데… 폐점으로 꼬리자르기?━
비난이 확산되자 송추가마골은 대표명의의 사과문을 올리고 지난 10일 부로 논란의 덕정점을 폐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소비자 여론은 싸늘하다. 송추가마골이 가맹 프랜차이즈가 아닌 모든 영업점이 본사가 운영하는 직영점이라는 점에서 ‘꼬리자르기 식’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한 네티즌은 “덕정점 폐점이 아니고 송추가마골이 전부 폐점해야 한다”면서 “가맹점이라면 점주의 잘못이라 그 점포만 폐점하고 다른 지점에 주의를 주면 되겠지만 전 지점이 직영점인데 덕정점만 폐쇄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송추가마골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송추가마골에서 운영 중인 외식기업 모두를 불매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송추가마골을 운영하는 동경주식회사는 송추가마골 외에도 송추가마골 인 어반, 송추가마골 반상, 가마골백숙, 커피전문점인 카페 1981 등 다양한 브랜드 3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송추라는 브랜드를 모두 믿을 수 없다”며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대표 브랜드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은 나머지 외식브랜드라고 정직하게 운영 된다고 볼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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