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2022.07.0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이탈리아 연립정부 주축인 오성운동(M5S)과 갈등을 빚어온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오후 끝내 사임을 결정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금일 저녁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며 "이 정부를 지지하는 국가적 연대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연립정부를 이어가기 위한 필수 조건은 더 이상 거기에 있지 않다며 정부가 바탕을 두고 있는 신뢰의 협약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운동을 이끄는 주세페 콘테 전 총리는 그간 민생 지원 방안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을 놓고 드라기 총리와 대립하며 연정 탈퇴를 무기로 압박하고 있다.

이날 드라기 총리 사의 표명은 오성운동이 상원의 내각 신임 투표에 불참한 이후에 나왔다. 그는 오성운동 없이도 신임 투표에서 거뜬히 살아남았지만 향후 국정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피력해왔다.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2018년 총선에서 33% 득표율로 제1당의 지위를 획득했지만 이후 지지율은 3분의 2 이상 떨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드라기 총리 사직서를 수리하게 되면 이탈리아는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당초 이탈리아 총선은 내년 봄으로 예정돼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상원의회가 연립정부 주요 정당인 오성운동이 불참한 가운데 내각 신임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2022.07.14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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