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 사진=효성
특히 변혁의 시기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애자일(민첩한) 경영'을 강조한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혁의 시기에 회사가 생존하고 성공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속도와 효율성에 기반한 애자일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효성은 민첩한 조직 운영을 위해 각 사업회사에 스마트팩토리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이를 생산 및 영업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중국 취저우·자싱·광둥·주하이와 ▲베트남 동나이 ▲브라질 ▲터키 등 7개 글로벌 스판덱스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원료 수입부터 생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제품 상태나 설비 상황 등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실시간 생산 현황 모니터링, 품질 리스크 감지 등 전 공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조 회장은 '경청하는 회사'를 목표로 고객의 목소리(VOC) 경영을 강조해왔다. VOC 경영은 고객만족을 최우선의 목표로 하고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발굴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다. 2019년부터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디지털화 해 관리하고 고객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C-큐브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고객을 넘어 고객의 고객(VOCC)과 경쟁사(VOCO)의 목소리까지 경청하기 위해서다. 효성의 VOC경영은 치밀하고 세세하게 전개되어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효성은 전 세계 27개국 32개 제조법인과 63개의 무역법인 및 사무소에서 수집된 고객의 목소리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시장현황 ▲기술정보 ▲고객불만 ▲대응현황 등의 VOC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대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은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 확보에 주력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의 제품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효성은 자체기술로 제품을 개발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세계 일류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임직원 80%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매일 기술을 이야기하고 기술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효성 문화"라며 "이런 문화를 더욱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효성은 '자체 개발한 원천 소재는 혁신 제품의 근간이며 회사 경쟁력 창출의 핵심'이라는 연구개발(R&D) 철학을 가지고 1971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78년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경영을 실천해 왔다. 효성 기술연구소는 '기술경쟁력이 혁신 DNA'라는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집약된 결과물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효성의 글로벌 1위 제품을 만들어낸 기술적 바탕이 됐다.
효성기술원에서는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의 R&D, 경상남도 창원시의 중공업연구소에서는 중전기기, 산업용 전기전자·미래 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R&D를 주도하고 있다. 2019년에는 그룹 통합 생산기술센터를 출범시켜 기술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 프로필>
▲1968년생 ▲미국 예일대 정치학과 졸업 ▲일본 게이오대 법학대학원 정치학부 석사 ▲효성 T&C 경영기획팀 부장 ▲효성 전략본부 경영혁신팀 이사 ▲효성 전략본부 부사장 ▲효성 섬유PG장 겸 무역PG장(사장) ▲효성 섬유·정보통신PG장 겸 전략본부장(사장) ▲효성 회장 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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