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국가안전보장국 요원 2016.09.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의 비밀 감시 작전 규모를 폭로한 뒤 러시아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39)에게 자국 시민권을 부여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스노든은 NSA 요원으로 근무하던 2013년 국내외 방대한 국가 감시 작전을 폭로한 이래 미국을 탈출해 러시아로 망명했다. 미 당국은 스노든을 자국으로 송환해 간첩 혐의로 형사 재판하기를 원해왔다.


그런데도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스노든이 미국 기밀 누설한 것은 잘못이지만 배신자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를 옹호했다. 또 스노든이 향후 시민권을 획득 할 수 있도록 지난 2020년 영주권을 부여했다. 그의 아내 린제이 밀스도 이번에 시민권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스노든을 비롯해 72명 외국 국적자에 시민권을 부여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최근 러시아 정부가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을 발동한 것과 관련해 이들도 징집 대상에 포함될지에 주목했다.

친푸틴 인사로 분류되는 러시아 국영 러시아투데이(RT)방송 편집국장 마르가리타 시모니안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스노든, 징집될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스노든 측 변호인은 "자신의 의뢰인은 이전에 러시아 군대에 복무한 적이 없기에 징집될 수 없다" 말했다고 RIA노보스티통신은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노든 미국 시민권 지위에 어떠한 변화도 인지하지 못하다"며 "전 미 정보 청부업자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