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한수테크니칼서비스(HTS)와 초순수 운영,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사진 왼쪽)과 정영일 한수테크니칼서비스 대표(오른쪽)가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한수테크니칼서비스(HTS)와 초순수 운영·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정영일 한수테크니칼서비스 대표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수테크니칼서비스는 초순수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이다. 초순수는 순도 100%에 가깝게 불순물을 극히 낮은 값으로 제거한 고도로 정제된 물이다.
초순수는 전해질·미생물·미립자 등을 비롯한 이물질과 이온 등을 제거해 이론적인 순수에 가장 근접한 물이다. ▲반도체 ▲태양광 패널 ▲2차전지 ▲액정표시장치(LCD) 등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가공과 세척에 주로 사용된다.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초순수는 총유기탄소량(TOC)의 농도가 1ppb(10억분의 1) 이하다. '인간의 기술로 만드는 가장 깨끗한 물', '첨단산업의 날개' 등으로도 불린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초순수를 포함한 수처리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각 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한 기술교류와 전문인력 육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한수테크니칼서비스의 주요 사업인 초순수 O&M(유지·관리) 사업을 시작으로 수처리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산업폐수 정화와 재이용 등 협업범위를 확대하고 향후 공동출자회사(JV)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한수테크니칼서비스와 협력을 통해 기술 장벽이 높은 초순수 사업 진출의 물꼬를 튼다는 방침이다. 신규 사업 개발과 시장 개척, 전문인력 양성 등 초순수 사업 성장을 견인하고 장기적으로 반도체용 초순수 기술 국산화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가 그동안 쌓아온 환경 자산이나 네트워크 역량과 한수테크니칼서비스의 초순수 기술력, 사업 인프라 간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초순수 시스템 EPC와 유지보수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데도 이번 협력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안보 문제로 신규 진입이 어려운 반도체 제조와 소재 분야 진출도 기대된다. 초순수 중에서도 가장 순도가 높은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생산기술에는 다양한 요소기술도 포함된 만큼 향후 저순도 공업용수 생산사업까지 폭넓은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하·폐수 처리 영역을 넘어 초순수를 비롯한 공업용수 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공업용수 재이용과 무방류 등 고도화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수처리 분야 순환 경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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