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전경./사진=신한은행
지난해 하반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중 금리인하요구권에 따른 대출 이자 감면액이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의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의 가계·기업대출 이자 감면액은 64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하나은행(39억900만원), 우리은행(28억5200만원), KB국민은행(15억7800만원), NH농협은행(14억9100만원) 순이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받은 개인 또는 기업의 신용상태, 상환능력 등이 대출 당시보다 크게 개선됐을 경우 금융기관에 대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제도다. 개인뿐 아니라 법인, 개인사업자도 신청할 수 있다.

5대 은행의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을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5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 36.6%, 하나은행 27.8%, KB국민은행 23.6%, 우리은행 22.7% 순이었다.

금리 인하 폭은 하나·농협은행(0.40%포인트), 신한은행(0.29%포인트), KB국민·우리은행(0.20%포인트) 순이었다.


은행권 전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139만5000건으로 상반기(127만8000건)에 비해 9.2% 증가했다. 차주 대상 선제적 추가안내와 연말 금리인하요구권 집중 홍보주간 운영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수용건수는 36만1000건에서 38만3000건으로 6.1% 늘었다. 신청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수용률은 28.3%에서 27.4%로 0.9%포인트 하락했다.

이자감면액은 928억원에서 786억원으로 15.3%(142억원) 감소했다. 반면 가계대출 이자감면액은 266억원에서 282억원으로 6.0%(16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이자감면액은 663억원에서 504억원으로 24.0%(159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 이자감면액은 매년 하반기가 상반기에 비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업들의 재무제표 확정(1분기), 개인사업자 종합소득세 신고(5월) 등 신용도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이벤트가 상반기에 발생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